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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 한대 값보다 비싼데 없어서 못 판다는 자전거의 실물

고가 자전거 인기

코로나19로 수요 증가

한 대에 3천만 원 이상

팝핀현준·쌈디·공효진 등

[SAND MONEY]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공원에 나가 자전거 한두 시간 타고나면 그보다 더 상쾌하고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부터는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자전거의 인기에 명품 브랜드에서도 자전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중 비싼 자전거들은 차 한대 값을 넘어갈 정도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두 발을 움직여 페달을 밟고 씽씽 달려나가는 자전거, 오늘날 국내 자전거 이용자는 일 년에 1,500만 명을 넘어선다. 특히 서울의 ‘따릉이’ 등 공공자전거의 도입으로 인해 편리성이 커지면서 자전거 라이딩에 대한 문턱이 한층 더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작년 초 확산이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어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해소 방안으로 택하면서 자전거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자전거는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날씨만 받쳐준다면 언제든 타고 나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에는 한강변이나 공원에 나가보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따릉이나 임대자전거를 빌려 타면서 설렁설렁 마실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온갖 장비를 갖춘 뒤 고가의 자전거를 끌고 나온 라이딩 고수들도 있다.

한편 이처럼 자전거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여러 명품 브랜드가 유명한 자전거 업체와 협업하여 고가의 자전거를 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루이비통은 프랑스의 자전거 업체인 ‘메종 땅보이트 파리’와 손잡고 ‘LV 자전거’를 출시했다.


루이비통이 출시한 이 자전거는 지난 8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제품의 가격이 무려 3,445만 원에 달한다. 웬만한 차 한대 가격에 맞먹는 수준이기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이지만 자전거의 프레임과 가죽 안장 등에 루이비통 디자인이 입혀져있어 보기만 해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MCM 또한 지난 10월 독일의 자전거 브랜드인 ‘어반’과 함께 준비하여 전기 자전거를 출시했다. 이 자전거는 전 세계에 50대밖에 없는 한정판 제품인데, 기본 가격이 1,000만 원이고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더욱 오르게 된다. 자동차의 가격 책정 방식과 도 유사한 것이다. MCM 자전거의 스틸 프레임과 손잡이, 그리고 앞 바구니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바퀴를 구를 때도 빛에 반사된 로고가 반짝인다.


‘몽클레르 패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브랜드 몽클레르 역시 덴마크 자전거 업체 ‘메이트바이크’와 협업해 올해 안에 브랜드 로고를 부착한 전기 자전거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8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원래 9월에 선착순 판매와 추첨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제조사 일정이 변경되어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국내 연예인 중에서도 고가의 자전거에 돈을 아끼지 않는 자전거 애호가들이 있다. 얼마 전 팝핀현준은 2억 원 상당의 자동차에 이어 200만 원에 육박하는 전기 자전거를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가 산 자전거는 알톤스포츠의 코디악 20FAT인데 가격대가 180만 원 수준이다.


힙합 아티스트인 쌈디 역시 몇 달 전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서 라이딩을 즐기더니, 목적지에 도착하자 자전거에서 내려 리모컨을 눌렀다. 그러자 마치 자동차처럼 ‘삑삑’하는 소리가 들렸다. 쌈디의 자전거가 방송을 타자 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쌈디의 자전거는 모페즈의 cmt350이라는 제품으로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200~300만 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수 김건모는 연예계 자전거 애호가로 유명한데, 그는 과거 방송에 나와 자전거들을 수집해놓은 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김건모가 보유한 자전거 중에서는 자전거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영국 알렉스 몰든 사의 MS 더블 파일런 SEP 미니벨로라는 제품이 있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 자전거를 무려 3,250만 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데프콘·추성훈·박지성·윤도현·유세윤 등 유명 연예인 또는 운동선수들이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고가의 자전거에 값을 턱턱 지불하는 등 고급 자전거의 인기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가의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명품 브랜드에서도 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는 것이 ‘친환경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자전거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주목받고 있고 각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이미지의 혜택을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의 MZ 세대들은 무조건 싼 제품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싸더라도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곳에 돈을 쓰는 ‘가치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겨냥한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목표에 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친환경 자전거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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