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노후’ 국내 은퇴자들의 평균적인 자산 규모 ‘이 정도’
최근 기대 수명이 늘고, 은퇴 시기는 앞당겨지는 사회현상에 따라, 비교적 젊은 직장인들도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직장인들은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누리기 위해 자산관리에 힘쓰고 있는데, 그렇다면 국내 은퇴자들의 평균적인 소유 자산은 어느 정도이고, 실제로 길어진 노후생활을 즐겁게 보내기에 적당한 자산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은퇴자 대부분 자산
매각하지 않고 보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퇴자의 평균 자산은 2억 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자산 항목에는 부동산, 그중에서도 주택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퇴직 후 10년이 지나도 자산을 자녀나 다른 가족에게 상속, 증여하거나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 은퇴자들이 차후 노후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품기 때문이었는데, 이에 한 은퇴 생활자 A 씨는 “앞으로 내 앞으로 들어갈 의료비가 얼마일지 모른다. 넉넉하지 않은 자산에, 연금수령액도 높지 않아 일단은 자산을 그대로 보유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여유로운 노후를 위한 자산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금융업계에선 그간 소위 금퇴족으로 불리는 이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고,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들을 발견했다. 금퇴족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전문가들, 연금 준비
중요성 강조해
우선 전문가들은 은퇴 전 내 집 마련을 한 직장인이 금퇴족이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했다. 이는 부동산의 가치 상승에 의한 자산 증식 덕도 있겠지만, 은퇴자들의 경우엔 시세 차익 효과보다 오히려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득이 될 수 있다. 이는 만일 60세 이후 주택연금으로 노후생활비를 확보하게 된다면 그만큼 실제로 쥐고 있어야 하는 목돈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전문가들은 은퇴를 제대로 준비한 이들은 개인연금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의 연금 저축 상품에는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데, 만약 연금 저축 계좌로 펀드 등의 금융 상품을 통해 장기 투자를 하게 되면 절세와 투자금에 대한 복리 효과를 같이 누릴 수 있다. 이때 복리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싶다면 가능한 젊은 나이에 투자를 시작해 연금 수령 시점까지의 투자 기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여유로운 은퇴를 위해선, 은퇴가 가까운 시점에 실질적이 소득 수준이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 ‘금퇴족’으로 불리는 이들의 50~55세 시기 월평균 소득은 511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근로자들보다 69만 원이 높은 수치였다. 그리고 이 시점의 이들의 금융자산은 3억 9천만 원 정도였다. 이들은 대부분 30대부터 꾸준하게 금융자산을 늘려왔다고 대답했는데, 은퇴 시점 금융자산은 평균적인 직장인보다 9천만 원 정도가 더 많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퇴족을 가르는 결정적인 시기는 40대부터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는 대부분 40세가 넘어가면서부터 금융자산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인데, 실제 30대에는 평균적인 금융자산 수준과 금퇴족들이 모은 자산의 수준 차이가 5000만 원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40대가 되면 그 격차가 억대로 벌어지기 시작한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적정 은퇴 생활비 준비
연구에 따르면 현재 은퇴자들을 기준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 달에 약 268만 원의 노후 생활비(부부 합산 기준, 개인 기준 평균 165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생활비로 은퇴 후 필요한 자산을 그대로 계산하면, 20년 가정 시 대략 6억 4000만 원, 30년 가정 시 9억 6000만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숫자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이고, 경우에 따라선 더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인 파이어족의 경우엔, 최소한의 지출과 최대한의 저축으로 남들보다 빠른 나이에 조기 퇴직을 한 뒤 검소한 소비생활로 여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실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부양가족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예상 생활비를 책정해보아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대한 일찍 자신의 목표 노후자금을 설정해볼 것을 권하고 있는데,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이 가입돼 있다면 예상 수령액을 미리 환산해보고 연금 외에 자신의 목표자금에서 더 필요한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봐 하루빨리 자금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