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만 300톤…여름 페스티벌에 일침 날린 여배우,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역대급 가뭄에 전 세계가 난리
물 수백 톤 사용되는 축제들 논란
누리꾼 갑론을박 속 배우 이엘 소신 발언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엇갈린 누리꾼 반응
Instagram@2l_kjh |
강원도민일보 |
최근 6개월간 국내에 역대급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196.2㎜로 평년 5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워터 밤 서울 2022’와 ‘싸이 흠뻑 쇼 2022’ 등의 여름 페스티벌에서 수백 톤의 물이 사용되는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워터밤 2017 |
배우 이엘도 가뭄 속에서 대량의 식수를 사용하는 콘셉트의 콘서트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엘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워터 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워터 밤 서울 2022’는 관객과 아티스트가 팀을 이뤄 물싸움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축제로 수백 톤의 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콘서트다.
MBC ‘라디오스타’ |
이엘이 언급한 소양강은 강원도 춘천을 지나는 강으로 가득 찼던 소양강은 현재 가뭄에 바닥을 드러냈고 강바닥이 갈라진 곳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물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이엘 역시 소신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컨셉트의 싸이의 ‘흠뻑 쇼’도 최근 같은 논쟁에 휘말렸는데 싸이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3년 만에 ‘흠뻑쇼’가 재개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물값이 정말 많이 든다. 콘서트에 회당 300t 정도가 든다. 마실 수도 있는 식수”라고 자랑했기 때문이다.
Instagram@2l_kjh |
누리꾼은 “일회성 공연도 아닌 여러 차례 하는 콘서트에서 그렇게 많은 물을 쓰는 게 맞냐”라고는 지적하며 “물 낭비 말아야 한다”, “가뭄에 농민들이 힘들어하는데 콘서트에 물을 사용한다니”, “가뭄인 만큼 콘서트 중지해야 한다”, “물가 오르면 타격받는 건 국민들일 텐데” 등 이엘의 발언에 공감했다.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단순히 비가 내리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다. 가뭄으로 인해 농수 수급 신청을 했지만 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지 못하는 농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로 힘들었을 공연관계자의 입장은 알지만 시기상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축제를 즐길 수 있을 텐데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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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농민들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하는데 워터 밤 참여한 관계자들 및 아티스트들도 생업이 달린 문제이다. 한쪽만 고려하는 것 같다”라며 “골프장, 워터파크,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물을 대량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고 연예인들의 행사에만 지적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본인 촬영할 때 비 오는 장면을 위해 쓰는 살수차도 쓰지 마라”, “연예인들 깨시민인척 SNS에 일침을 가하는 거 보기 싫다”, “소양강댐 저수용량은 29억 톤으로 그중 300톤을 붓는다면 0.00001% 정도의 분량이다”, “돈 주고 사서 하는데 뭐가 문제”, “직접 돈 주고 사서 부어라”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