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에게 춤 레슨비 받아 엔터 기업 수장까지 올랐던 인물의 정체
서태지 만나 180도 달라진 양현석
서태지와 아이들 탄생 비화 재조명
춤 스승-제자 사이로 만나
중앙일보 |
OSEN |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양현석이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온라인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보통 과거부터 알고 지냈던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가 뭉쳐 3인조 댄스 그룹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양현석과 서태지는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고 한다.
2012년 양현석은 한 방송에 출연해 “박남정과 친구들로 활동할 당시 무도회장에서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서태지가 나에게 춤을 배우기 위해 말을 걸었다”고 입을 열었다.
과거 시나위의 베이시스트였던 서태지는 시나위 해체 이후 락 뮤지션임에도 당시 한국에서 생소했던 랩 음악에 심취했다고 한다.
서태지닷컴 |
랩 장르를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댄스 그룹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고, 춤을 배우기 위해 양현석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양현석은 서태지에게 450만 원의 춤 레슨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3개월 치로 한 달에 150만 원인 셈이다. 심지어 이는 1991년에 있었던 일이다.
양현석은 방송에서 “‘(춤은) 이태원 클럽에서 배우면 된다’고 간단히 얘기했는데, 그다음 날부터 클럽에 나와 한 달간 가만히 앉아 바라보더라”라고 했다.
이어 “당시 나는 춤추는 친구 중에 인기가 많아 거만했는데, 서태지가 나에게 춤을 배우고 싶다고 해 레슨비 450만 원을 일시불로 받았다”고 털어놨다.
SBS ‘힐링캠프’ |
그러면서 “그런데 군대 영장이 나와 의도치 않게 돈을 환불해 주지 않고 연락을 끊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춤을 못 추게 되자 몸이 안 좋아져서 약 8개월 만에 의병 제대했다고. 양현석은 “제대 후 아는 사람 연락처를 뒤지던 중 서태지에게 연락하게 됐는데, 당시 서태지는 ‘난 알아요’ 곡을 쓴 뒤 솔로 앨범 준비 중이었다”고 서태지와의 재회를 전했다.
또 “이후 서태지가 먼저 팀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주노는 많이 고민했지만, 데뷔 한 달 전에 영입하게 됐다”며 “내가 계속 군대에 있었다면 서태지와 아이들은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누션과 원타임, 빅뱅, 2NE1도 없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가끔 무서워진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
연합뉴스 |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이후 인생이 180도 달라진 양현석은 래퍼 및 댄서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직후에는 잠시 솔로 가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애칭을 본뜬 양군기획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이때부터 가수 제작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양군은 서태지가 양현석을 부를 때 쓰던 애칭이라고. 설립 당시 사명은 현기획이었다고 한다.
양군기획을 거쳐 현재의 YG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엄청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그러나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