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무조건 오른다” 연말에 떡상한다는 전문가 추천 종목
코스피 하락, 미국증시 최고치
연말에 상승하는 기대주
위드코로나 관련주
테이퍼링 지켜볼 것
[SAND MONEY] 최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안에 갇혀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요동치는 증시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섣불리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머지않아 주가가 상승할 기대주들이 있다며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심한 만큼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해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주식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 수는 1,000명에 근접하게 됐다. 각 방송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주식 관련 프로그램들을 내놓았고,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주식이나 코인 등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던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영 지지부진하다. 국내 증시를 반영하는 코스피 지수는 작년 초 1,400에서 올해 초 3,000을 돌파하면서 두 배 넘게 올랐지만, 이후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장기간 횡보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최근 4개월 동안에는 코스피가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0월 31일에는 2,970.68 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활약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증시는 날개 돋친 듯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로 이루어진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급망 이슈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랠리가 유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외 증시가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반적인 장이 좋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종목 차별화를 통해 치밀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11월은 보통 연말 분위기로 인해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연말 효과’가 생겨나는 달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의 경우 연말까지도 증시를 흔들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증시를 믿고 가기보다는 산업별·종목별 투자 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우선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반도체주에 대해 살펴보자. 지난 몇 달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주가가 7만 원 아래까지 내려갔고, SK하이닉스 역시 9만 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한 경제 전문가는 모멘텀 약세를 보이는 D램 산업이 연말로 가면서는 강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차츰 해소되면서 D램 업황이 개선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어 중장기적 투자를 권했다.
한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에서도 11월부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들어섰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도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된 ‘리오프닝’ 관련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리오프닝 관련 업종으로는 항공주, 여행주, 숙박·레저, 화장품주, 엔터주 등이 꼽히는데, 최근 항공사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해외여행 전세기를 띄우는 등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각 여행사에서는 내년 설에 해외로 나갈 여행상품을 벌써부터 출시해 수요 잡기에 나섰다.
또한 전문가들은 “유통 관련주의 경우에도 소비 심리 회복과, 해외여행 재개로 인해 상승 여력이 큰 종목들이 다수 존재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 직격타를 맞았던 면세점의 실적 회복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경기 재개 수혜주 가운데서도 옥석을 가려야 하는데,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BGF리테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을 추천 종목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공급망과 금리 인상 등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도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증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11월 들어서는 미국 연준이 이달 내로 테이퍼링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그동안 수차례 보내왔던 금리 인상 신호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수단’은 테이퍼링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 한 증권사가 내놓은 ‘리오프닝’ 리포트을 살펴보면,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인해 시중에 풀렸던 돈이 다시 거둬들여지기 시작하면 지난해처럼 폭발적으로 지수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될 종목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는 조언이 담겨있다. 투자자들은 경기 정상화와 금리 인상 등을 염두에 두면서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종목을 신중하게 가려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