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반대에도 당당히 ‘한양대 영화과’ 입학했던 대학생의 현재
집안의 반대에도 연영과 입학한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등과 ‘독수리 5형제’로 불려
‘박하사탕’으로 10개 트로피, 일약 스타덤
오는 29일 ‘킹메이커’로 새로운 연기 도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하면 어떤 배우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설경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 안에 포함되는 데에 큰 의의가 없을 거 같은데요.
설경구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2000년대에는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죠. 올해만 벌써 4개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설경구의 데뷔 스토리를 정리해 봤습니다.
1967년생인 설경구는 막연히 연출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재수 끝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집안의 반대가 거셌고 이에 설경구는 몰래 원서를 내야 했죠.
이때만 해도 설경구는 배우의 길에 관심이 없었다는데요. 오로지 연출가가 되기 위해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던 거였죠.
이런 설경구에게 한 선배는 연출을 하려면 연기 경험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했고 대학 생활 5년 차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되죠. 당시 유오성, 이문식, 전수경 등 쟁쟁한 동문들과 극단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설경구는 졸업하고 나서도 아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나와 극단 ‘학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학전’에는 장현성, 조승우, 김윤석, 황정민 등이 있었고 이들은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후 ‘꽃잎’, ‘러브스토리’ 등의 영화에서 단역으로 모습을 비추던 그는 ‘박하사탕’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요. 당시 설경구는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이창동 감독의 부인이 우연히 설경구의 오디션 필름을 보고 남편에게 추천해 캐스팅됐죠.
캐스팅된 설경구는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였고 ‘1999년 한국 영화가 발견한 최고의 수확’이라는 극찬을 받게 됩니다. 실제 그는 그해 1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됐죠.
이후 설경구의 행보는 ‘흥행’의 연속이었는데요. 영화 ‘단적비연수’가 214만, ‘공공의 적’이 303만, ‘광복절 특사’가 310만 관객을 동원했죠.
특히 2003년 출연한 ‘실미도’는 1108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기록되게 됐는데요.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이면서 동시에 시대의 피해자였던 강인찬을 연기하며 그는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2009년에는 ‘해운대’로 또 한 번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게 됐는데요. 최근에는 ‘자산어보’를 통해 황금촬영상, 청룡영화상 등 4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유독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통해서만 모습을 비춘 그는 벌써 4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했는데요. 그러면서 남우주연상, 올해의 남자배우, 영화부문 대상 등 총 45개에 달하는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런 설경구는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를 통해 관객들 앞에 설 예정인데요. 영화는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그를 돕는 서창대(이선균 분)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쟁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는 실제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의 귀재’ 엄창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특히 ‘킹메이커’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가 손잡은 두 번째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설경구에게 이번 영화가 어떤 역할을 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