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제네시스, 중고차가 신차보다 559만원 비싸…'가격역전' 쏘렌토, 하락세

매일경제

제네시스 GV80(왼쪽)과 기아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지금 계약하면 최장 2년 6개월 기다려야 하는 제네시스 차종의 중고차 시세가 폭등했다. 출시된 지 1년된 중고차가 신차보다 50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되는 '가격역전'이 발생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신차보다 중고차가 비싼 값에 거래됐던 기아 쏘렌토·K5 시세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경닷컴이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플랫폼인 엔카닷컴과 현대차그룹을 통해 주요 차종의 10월 중고차 시세와 신차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대상 차종은 제네시스 GV70·GV80·G80, 현대차 투싼·쏘나타·그랜저, 기아 K5·K8·쏘렌토·스포티지 등 현대차그룹 인기 SUV와 세단이다.

GV70 2021년식, 신차보다 502만원 비싸

매일경제

제네시스 GV70 [사진출처=현대차]

제네시스는 비교대상 차종 모두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쌌다. 가격역전이 가장 심한 차종은 GV70이다. GV70 2.5T 가솔린 AWD의 경우 신차값은 5295만원부터다. 올해 나온 2022년식의 시세는 5854만원으로 신차보다 559만원 비싸다. 지난해 출고된 2021년식 시세는 5797만원으로 502만원 높게 책정됐다.


제네시스 GV80 3.0 디젤 AWD도 가격역전을 일으켰다. 신차 값은 7000만원부터 시작된다. 시세는 2022년식 7250만원, 2021년식 7102만원이다. 신차보다 중고차가 각각 250만원, 102만원 비싸다.

매일경제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현대차]

G80 2.5 가솔린 터보 AWD는 2022년식 시세가 5855만원이다. 5690만원부터 시작하는 신차보다 165만원 비싸다. 현대차 투싼도 2021~2022년식 중고차 가치가 높게 형성됐다. 투싼 1.6 터보 2WD 인스퍼레이션의 경우 신차는 3298만원부터 판매된다.


시세는 2022년식 3472만원, 2021년식 3451만원이다. 각각 신차보다 174만원, 153만원 높게 책정됐다. 기아 차종 중에서는 K8이 가격역전을 주도했다. K8 2.5 가솔린 2WD 시그니처를 신차로 사려면 4005만원 이상 줘야 한다. 2022년식 시세는 신차보다 328만원 비싼 4333만원이다. 2021년식 시세도 305만원 비싼 4310만원이다.

'가격역전 주도' 쏘렌토, 시세 떨어져

매일경제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이와 달리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가격역전을 주도했던 쏘렌토의 시세는 하락했다. 2022년식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낮게 책정됐다. 쏘렌토 2.5T 2WD 프레스티지는 신차로 살 때는 3358만원 이상 든다. 시세는 2022년식이 3088만원으로 신차 값보다 270만원 적다.


지난해 5월 매경닷컴 조사에서 쏘렌토 디젤 2.2 4WD 시그니처는 신차 가격이 4117만원, 2021년식 시세가 4301만원으로 조사됐다. 중고차가 신차보다 184만원 비쌌다. 지난 8월 조사에서도 쏘렌토 가솔린 2.5T 2WD 노블레스 2022년식 시세는 3942만원으로 나왔다. 신차 가격은 3596만원으로 중고차 시세가 346만원 높게 형성됐다.

매일경제

K5 [사진출처=기아]

쏘렌토와 함께 지난해 가격역전을 일으켰던 K5의 시세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K5 1.6 터보 시그니처의 경우 신차 가격은 3345만원, 2022년식 시세는 3232만원이다. 지난해 5월 매경닷컴 조사에서 K5 가솔린 2.0 노블레스는 신차 가격이 2803만원, 2021년식 시세가 2845만원으로 나왔다. 신차 가격보다 시세가 43만원 비쌌다.


신차 시장에서 쏘렌토만큼 인기높은 스포티지도 신차 가격보다 시세가 저렴하다. 스포티지 1.6 터보 2WD 노블레스는 신차 값이 2955만원부터다. 2022년식 시세는 201만원 저렴한 2754만원이다.

매일경제

그랜저(왼쪽)와 K8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국산차 판매 1위인 그랜저도 가격역전에서 예외다. 그랜저 3.3 캘리그래피는 신차 값이 4565만원이다. 2022년식 시세는 352만원 적은 4213만원이다.


K5와 경쟁하는 쏘나타의 경우 2.0 프리미엄 플러스 기준으로 신차 값은 2917만원, 2022년식 시세는 2523만원이다. 중고차가 신차보다 394만원 저렴하다. 113만원 차이났던 K5보다 시세 하락폭이 크다.

출고대란에 '중고차 속성' 파괴

매일경제

스포티지 [사진출처=기아]

중고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덩달아 시세도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인기 차종은 성수기에 강보합세를 형성하기도 한다. 단, 1년 단위로 보면 시세는 하락세를 보인다. 일반적인 '중고차 속성'이다.


지난해부터 중고차 속성이 파괴됐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발생한 신차 출고적체와 원자재 값 인상으로 가속화된 신차 가격 인상이 원인이다. 현재 신차 출고대기 기간은 제네시스 GV80이 2년 이상이다. GV70과 G80도 10개월 이상이다.


그랜저는 3~10개월, 쏘나타는 2~7개월, 투싼은 9개월 걸린다. K5는 7~14개월, K8은 2~10개월이다. 쏘렌토는 11개월 이상, 스포티지는 10개월 이상 소요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각각 18개월 이상이다

매일경제

투싼 [사진출처=현대차]

출고대란과 가격역전은 중고차 시장에 대혼란을 일으켰다. 중고차 거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출고대란으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하다가 가격역전을 일으킬 정도로 중고차 시세가 비싸지면서 다시 수요가 감소했다.


수요가 줄면서 중고차 시세가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단, 생산라인 변경과 밀려있는 주문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일부 차종에서 다시 가격역전이 심화됐다. 뒤죽박죽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는 거래 참고용이기 때문에 실제 구입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며 "지금 같은 가격 혼란기에 '신차급' 중고차를 살 때는 발품과 손품을 팔면서 가격을 비교해보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오늘의 실시간
BEST
maekyung
채널명
매일경제
소개글
세계 수준의 고급 경제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