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마자 감탄…한국 최초 ‘2인승 SUV’ QM6, 벌써 대박예감
‘원소스 멀티유즈’ 성공신화 쓴다
비즈니스용과 레저용으로 가능해
사전예약 2주만에 두달치 계약돼
QM6 퀘스트 이미지 [사진출처=르노코리아] |
“잘 키워뒀더니 ‘완전 신차’ 안부럽네”
르노코리아(대표이사 스테판 드블레즈) 중형 SUV인 QM6가 또다시 변신했다. 8년 전 나온 르노삼성 QM6를 또다시 재활용한다는 ‘사골’ 비판에 주눅들지 않고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를 통해 한국에 없던 ‘2인승 LPG SUV’로 진화했다. 벌써부터 성공예감이다. 사전예약 2주 만에 두달 치 물량이 계약됐기 때문이다. 사골이라는 비판이 무색해지고 있다.
QM6 퀘스트, 국내 최초 2인승 SUV
원소스 멀티유즈 성공사례인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
르노코리아는 소상공인은 물론 차박(차+숙박) 마니아들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SUV ‘QM6 퀘스트(QUEST)’를 다음달 출시한다. QM6 퀘스트는 르노코리아를 먹여 살린 효자 차량인 QM6 LPe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1열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모든 실내공간을 적재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인승 LPG SUV다. QM6 퀘스트는 기존 트럭형 업무용 차량 크기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소상공인에 적합하다.
업무 및 개인사업 용도로 사용하다가 일상용 차량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으로 차박이나 오토캠핑에도 최적화됐다. 수납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석 및 조수석 공간과 적재 공간 사이에 격벽을 설치했다. 적재공간은 길이 1423~1760mm, 너비 1261~1321mm, 높이 723~859mm다. 적재용량은 1413ℓ로 라면박스 70개를 동시에 넣을 수 있다.
차박에 최적화된 QM6 퀘스트 [사진출처=르노코리아] |
구입비와 유지비도 아낄 수 있다. LPG 소형 화물차로 분류돼 보조금을 지원받고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구매 때는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는다. 환경부의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사업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경유차를 폐차하고 구매할 경우 신차 구입 보조금 100만원도 제공받는다.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800만원(4등급 기준)의 추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도 면제받을 수 있고 취등록과 연간 자동차세 납부 때도 화물차 기준의 저렴한 세율을 적용받는다.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에 불과하다. 22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QM6 퀘스트는 지난 3일 사전예약에 돌입한 지 2주만에 두달 치 물량이 계약됐다. 사골 비난에 제대로 한방 먹인 판매 성과다.
사골 비난에도 또다시 ‘존재이유’ 찾아
르노코리아 대들보인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
QM6는 사골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도 성공신화를 계속 쓰고 있다. 사실 QM6는 사골이 맞다. QM6는 지난 2016년 9월 첫선을 보였다. 벌써 8년이 훌쩍 지났지만 원래 모습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4~5년이면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고 2~3년이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에서는 이례적이다.
물론 QM6도 지난 2019년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고 이후에도 디자인을 다듬고 첨단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두드러진 변화는 적었다. 반면 그만큼 품질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처음에 내놓을 때도 제대로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도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처음부터 제대로 잘 만든 차종은 오랫동안 사랑받는다.
QM6가 사골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르노코리아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면서 인기를 끄는 비결은 차별화와 틈새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원소스 멀티유즈’ 덕분이다. 차종은 하나지만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춤 저격’하는 전략이다.
QM6 경쟁차종인 싼타페(왼쪽)와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
르노코리아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장악한 중형 SU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2017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QM6를 내놨다. 당시 국내 가솔린 SUV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와 미세먼지 문제로 ‘클린 디젤’ 신화가 깨지면서 가솔린 SUV 선호도도 높아졌다. 르노코리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정숙성이 뛰어난 QM6 GDe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QM6 GDe는 ‘SUV=디젤’ 공식을 파괴하며 출시 1년 만에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최초로 누적 판매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진국’ QM6, LPG SUV로 판매신화
QM6 LPG 도넛 탱크 [사진출처=르노코리아] |
QM6 GDe에 탄력받은 르노삼성은 또다시 트렌드 변화 분석에 나서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실행한다. 그 결과물이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QM6다. 르노코리아는 2019년 3월 LPG 모델을 누구나 살 수 있도록 빗장이 풀리자 SUV 시장에서도 LPG 모델이 성공할 것으로 판단했다.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QM6에 LPG 모델을 포함시켰다.
QM6 LPe는 “LPG 차량은 값싼 연료비 말고는 좋은 게 없다”는 단점을 없애는 데 공들였다. LPG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효율성이 떨어지고 힘도 약하다. 게다가 실린더형 LPG 연료탱크는 트렁크 공간을 차지한다. 실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르노코리아는 가솔린 엔진처럼 전자제어 고압펌프를 이용해 연료를 정밀하게 엔진에 분사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을 발휘하도록 LPG 엔진을 개선했다.
틈새시장과 차별화로 존재가치를 입증한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
LPG차 구매를 꺼려하는 또다른 이유인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는 도넛 탱크로 해결했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도넛 탱크 용량은 75리터로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40% 증가한다. LPG 60리터를 충전하면 534km를 주행할 수 있다.
도넛탱크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주는 소음진동(NVH) 성능 향상에도 기여했다.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하부 플로어와 접촉되지 않도록 떠있는 플로팅 구조를 채택해서다.
QM6 LPe는 지난해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이 나오기까지 국내 유일 LPG SUV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휘발유와 경유가 최고가 기준으로 리터당 3000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6월에는 전월보다 251.4% 판매대수가 폭증했다.
‘2인승 SUV’ QM6 퀘스트, 또 성공예감
차박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퍼 [사진출처=현대차] |
QM6 퀘스트는 원소스 멀티유즈 결정판이다. 르노코리아는 쉐보레 다마스와 라보 등 소형 화물차가 단종되고, 기아 레이나 현대차 캐스퍼 등 경차를 베이스로 만든 밴 모델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 주목했다.
‘밴’이 단순히 화물용이 아니라 1~2인 가구의 차박이나 레저용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 결과물이 국내 최초로 SUV를 밴으로 만든 QM6 퀘스트다. 르노코리아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구매목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QM6의 새로운 존재이유를 찾아내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은 이번에도 제대로 들이맞을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용과 레저용 두가지 모두 충족시킨 캐스퍼 밴 [사진출처=현대차] |
응답자 중 76%는 주중에는 비즈니스용도로 쓰다가 주말이면 레저·일상용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QM6 퀘스트를 선택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주말 용도를 분석해보면 자전거 라이딩, 서핑, 스노우 보드, 캠핑 등 부피 큰 장비를 요구하는 레저 활동이나 대형 반려동물과 동반 이동, 첼로나 드럼 세트와 같은 대형 악기 휴대 등에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QM6는 퀘스트를 통해 해치백, 왜건, 컨버터블, SUV, 고성능 모델 등으로 진화한 BMW그룹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처럼 원소스 멀티유즈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