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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들 도운 추신수 "밥값 아껴 기저귀 사던 시절 못잊어"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선수 생활을 했던 추신수, 그는 주위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의 선행이 화제다. 지난 1일 한 매체 기사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추신수는 구단 산하 190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 기부했고, 특히 초청 선수로 합류했던 엘리 화이트에게는 매주 자신에게 지급되는 식비(1100달러)를 야구가 중단되는 기간 모두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된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지만, 특히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겨운 시기다. 이들은 시즌이 열리지 못하면서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고, 계약이 남아 있는 관계로 실업 수당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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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같은 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000달러씩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들에 대한 구제책으로 5월까지 식비 명목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보장된 것이 없다. 이들은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 선수노조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추신수는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시절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팀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주급으로 350달러를 받았던 그는 "2005년에는 원정에 갈 때마다 밥을 먹지않고 식비를 아껴 아들 기저귀를 사야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회상했다. 그때 어려움을 잊지 않고 기부에 나선 것.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세월이 지나도록 전혀 개선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 대한 처우를 비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댈러스 모닝 뉴스는 "누군가가 잘못한 일이라고 비난하거나 누군가가 뭔가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팩트는 추신수가 받은 것을 보답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한 제스처"라며 추신수의 선의 자체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신수는 리그가 중단되고 집에 머물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그는 "신께서 우리들에게 가족들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거 같다. 우리는 그동안 돈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가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잊고 살았었다"며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정지된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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