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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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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대표 예능 '1박2일'이 돌아온다.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사건이 번지며 방송을 중단 지 약 9개월 만이다. KBS는 지난 18일 '1박2일' 시즌4를 다음달 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한다고 알리며 '더 다양한 웃음 포인트와 새 출연진의 신선한 호흡을 더해 일요일 저녁을 사로잡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1박2일'은 2007년 출발해 13년간 방영하며 총 세 시즌을 거쳤다. 그동안 출연진이나 제작진의 교체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출연자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탄을 받으며 오랜 시간 자숙성 결방에 돌입했다가 시청자 앞에 다시 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돌아온 '1박2일'은 포맷과 시간대 면에선 안정적인 노선을 택했다. 고정적인 시청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여의공원로 KBS 신관에서 열린 KBS2 신규 예능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은 '이번 예능 편성의 핵심키워드가 '1박2일'이었다'면서 '긴 논의 끝에 '1박2일'을 기존 시간대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1박2일'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며 KBS2 예능 편성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일었다. KBS의 또 다른 간판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요일 오후 9시대로 방송 시간을 옮겨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맞붙게 됐다. 10년 이상 일요일 밤 시간대를 책임졌던 '개그콘서트'도 토요일로 방송일을 변경했다. 이에 관해 이 센터장은 '방송 시간 변경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지만, 예능센터가 올해 추구하는 화두가 도전인 만큼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고 귀띔했다.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게임을 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1박2일'의 기본 포맷도 유지한다. 이황선 CP는 '1박2일'의 내용을 크게 바꾸지 않은 것은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여전히 '1박2일'의 원형을 그리워하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출연자와 연출자가 대폭 바뀌는 가운데 포맷마저 바뀌면 '1박2일'이 아닌 또 다른 프로그램처럼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CP는 '출연자들이 시청자에게 익숙해지면 포맷과 구성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이번 개편 통해 출연진과 연출자가 젊어진 만큼 유행에 맞는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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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 시간대는 같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은 확 바뀌었다. 기존 멤버 중에선 방송인 겸 가수 김종민만 남고 배우 연정훈, 김선호, 개그맨 문세윤, 가수 딘딘과 라비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 CP는 대폭적인 출연진 교체에 관해 '기존 출연진 개인에 관해 판단한 것이 아니라, '1박2일' 시즌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겠다는 제작진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새 시즌의 출연자를 섭외하며 가장 중점을 두고 본 것은 '1박2일'에만 집중할 수 있느냐다. 이 CP는 '다른 예능에 출연하지 않고 '1박2일'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정준영 논란 당시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출연자 검증 시스템 또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제작진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검증하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출연자 자문위원회를 만들고자 KBS 시청자위원회와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출연자 개인의 검증에 어려움이 있고, 자칫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그 부분에 있어선 끝까지 경각심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시즌4를 이끄는 방글이 PD는 '1박2일' 최초 여성 연출자다. 이 센터장은 '방글이 PD는 조연출 시절부터 동료들에게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았다. 조연출로 '1박2일'을 경험하지 못해서 오히려 시즌4를 기존과 다른 색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시청자가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의 원조 격인 '1박2일'의 어떤 부분을 좋아했는지 살펴보고, 젊은 감각으로 연출한다면 세련된 촌스러움의 미덕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KBS 제공


쿠키뉴스 인세현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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