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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버스투어 :: 소도시부터 온천까지! 짧지만 알찬 후쿠오카 여행

2022년 마지막 여행으로 일본 후쿠오카 다녀온 에디터 J.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허투루 보내기는 싫어 후쿠오카 버스투어를 신청했다.

쇼핑과 맛집 투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후쿠오카 여행이지만, 간 김에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이 투어가 제격일 것. 후쿠오카를 출발해 다자이후, 유후인, 유후다케, 벳푸 지역을 하루 만에 돌아볼 수 있는 버스투어 후기를 적어본다.

KKday에서 예약한 후쿠오카 버스투어. '여행한그릇'이라는 여행사와 함께하게 된다. 여행 하루 전, 가이드님이 카카오톡으로 여행 당일 날씨, 준비물 등 여행 전반에 대해 안내를 해주시니 예약 시 정확한 전화번호 기재가 필수다.

미팅 포인트는 하카타역 오리엔탈 호텔 앞에 있는 로손 편의점 앞이다. 가이드님께서 여행한그릇 깃발을 들고 계셔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여행 대표자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확인 후 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8시 30분 정각에 버스가 출발하니, 20분 전에는 미리 가있는 것을 권한다. 후쿠오카 필수 투어답게 인기가 많아 이날은 버스 두 대로 움직였다.

넓고 깨끗한 버스 내부. 쾌적한 여행을 위해 차량 내 냄새나는 음식이나 아이스크림 섭취가 금지된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 정도는 섭취 가능하니 참고할 것. 자 이제 첫 번째 목적지로 향해보자.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 다자이후 텐만구. 일본 헤이안 시대 문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학문의 도시답게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 등을 기원하기 위해 많은 이가 이곳을 찾는다고.

텐만구 입구에 있는 소 동상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에디터도 줄을 서 지혜를 구해보았다.

신사로 가는 길에는 총 세 개의 다리가 있다. 각 다리가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하는데, 다리마다 미신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다리에서는 뒤돌아 보면 안 되고, 현재의 다리에서는 멈추면 안 되고, 미래의 다리에서는 넘어지면 안 된다고 한다. 연인과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면 헤어진다는 미신도 가지고 있다. 괜히 찜찜한 에디터는 앞만 보고 다리를 건넜다.

텐만구 신사에 들어서면 소원을 비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0엔짜리 동전을 던지고 두 번 반절을 한 뒤, 두 번 박수를 치고 소원을 빌면 된다. 믿거나 말거나, 시험 관련 소원이 아니면 학문의 신이 욕심이 많다고 벌을 내린다고 한다.

단돈 100엔으로 1년의 운세를 볼 수 있는 뽑기도 할 수 있다.

에디터 동행인은 운세 뽑기 후 이곳에 묶어두고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운이 안 좋게 나올 시 무효화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좋은 운세가 나왔다면 묶지 말고 가져오도록 하자.

다양한 언어로 적혀있는 소원을 보고,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해 본다.

연말이라 그랬을까, 무언의 희망이 느껴지는 텐만구 신사였다. 투어 당일 날씨도 정말 좋아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자이후에는 텐만구 말고도 유명한 게 몇 개 있다. 첫 번째로 매화 모양 틀에 구운 찹쌀떡, 우메가에 모찌는 이곳의 명물이라 한다. 판매하는 상점마다 가격이 다 다르지만, 맛은 비슷하다고. 에디터는 줄이 유독 긴 곳, '카사노야'에서 구매했다.

두 번째는 스타벅스다. 세계 이색 스타벅스 중 열 손가락 안에 든 곳으로, 건축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다자이후 거리를 걷다 보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의 스타벅스는 귀여운 문구를 적어준다

특별한 스타벅스에서의 커피타임. 찹쌀떡은 갓 구워 따끈따끈 보들보들하고,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다자이후 거리에 줄지어 있는 상점도 놓치지 말자.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귀여운 토토로 상점까지 둘러보니 어느덧 모일 시간.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절한 자유시간이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천량을 자랑하는 일본 큐슈 오이타의 유후시. 유후인에서는 무려 3시간 10분이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대게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곤 하는데, 에디터는 스킵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싶었으나, 가려던 곳이 문을 열지 않고 음식점마다 줄이 길어 유후인을 먼저 둘러보기로.

미피, 스누피 소품샵과 베이커리 카페다. 안에 들어가면 귀여운 소품이 가득해 쉽게 나오지 못할 테니 주의하도록.

영화 해리포터 배경의 구성이 된 영국의 코츠월드. 그곳을 재현한 '플로랄 빌리지'도 볼거리 중 하나다.

플로랄 빌리지에 들어서면 지브리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토토로, 포뇨, 포켓몬, 미피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유리공예와 오르골을 구경할 수 있는 '오르골의 숲'도 추천한다. 유후인의 상점들은 저마다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길거리 음식도 놓쳐서는 안 된다. 유난히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금상고로케'이다.

고로케가 맛있어서 금상을 받아 금상 고로케라고. 얼마나 맛있으면 금상을 받았을지 궁금해 하나 사 먹어 봤다. 에디터 픽은 고기감자 고로케. 갓 튀겨 따끈따끈하고 맛있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표고버섯구이도 별미다. 원하는 사이즈와 버섯을 직접 고르면 맛있게 구워주신다.

유후인의 거의 모든 식당은 웨이팅이 필수다. 특히 가이드님이 추천해 주신 곳은 줄이 너무 길어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에디터는 길고 긴 웨이팅 끝에 드디어 점심을 먹었다. 비록 원하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허기를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기다림이 힘들다면 유후인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 식사를 때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아쉬움이 컸던 유후인. 다음번에 방문하면 이곳에서 1박을 하며 온천까지 즐겨보고 싶다. 여행한그릇의 자유시간이 타 업체보다도 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행한그릇이 아니었으면 유후인에서의 시간이 더욱 촉박하지 않았을까 싶다.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후쿠오카 버스투어. 다음 목적지는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진 유후다케 산이다. 1,584m 높이로, 유후인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시가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유후다케에서는 약 20분 정도 머무는데, 그 이유는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다. 가이드님이 DSLR로 사진을 찍어주시고, 여행 후 보정 작업을 거쳐 개별로 보내주신다.

현재 투어 이용객이 너무 많아 넉넉히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에디터도 아직 받아보지 못했는데, 여행의 기억이 흐릿해질 때쯤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어 오히려 좋다.

장엄한 풍경의 유후다케 덕에 어디서 찍어도 멋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참고로 고지가 높아 유독 추우니, 옷을 따뜻하게 입도록 하자.

어느덧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벳푸에 도착했다. 화산으로 둘러싸인 벳푸는 교통, 지형 등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온천마을 중 가장 번창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가마도지옥 온천. 일본 최고의 온천 용출량을 자랑하는 오이타현 벳푸 온천코스 중 하나다. 예로부터 온천마을의 수호신인 '카마도 하치만쿠'의 제사 때, 제단에 올릴 밥을 온천에서 나오는 90도의 증기를 이용해 지은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버스에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은 후, 자유롭게 여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면, 가마도지옥은 가이드님과 동반하여 내부 곳곳을 구경하게 된다.

가마도지옥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데, 온천을 이용하는 이에 한해 수건도 제공된다. 족욕탕에 사람이 북적여 에디터는 스킵했다.

족욕장 앞에 간식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온천 달걀과 야쿠르트를 사보았다. 일본식 탄산소다인 라무네와 간장 푸딩도 많이 먹는 듯하다.

가마도지옥에 방문한다면, 뜨거운 온천 증기로 삶은 온천 달걀을 꼭 맛봐야 한다. 맛은 우리나라의 맥반석 계란과 비슷하다.

가이드님이 꼭 마셔봐야 한다고 주신 라무네. 입구 부분을 구슬이 막고 있어 '구슬 사이다'로도 불린다. 개봉하려면 뚜껑의 마개로 구슬을 밀어야 한다. 맛은 뽕따 아이스크림과 비슷하다.

여유롭게 기념품샵까지 둘러보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딱 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 하카타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투어는 오후 7시 경, 탑승한 곳과 동일한 곳(하카타역 오리엔탈 호텔 앞 로손 편의점)에서 종료된다. 원래는 한국인 맛집에서 저녁을 먹으려 했으나, 가이드님이 추천해 주신 현지인 맛집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12월 말의 후쿠오카는 대형트리일루미네이션으로 반짝인다. 하카타역은 교통부터 쇼핑, 맛집 등을 모두 갖춘 곳이니 투어 이후에 들러봐도 좋겠다.

약 10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후쿠오카 버스투어. 거의 하루를 꼬박 투자하면서까지 추천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1. 후쿠오카는 일본의 도시 중에서도 짧게 다녀오는 여행지에 속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에디터처럼 3박 4일 일정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첫째 날과 돌아가는 마지막 날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온전한 여행일은 단 2일이다.

후쿠오카를 짧고 굵게 여행하고 싶다면, 후쿠오카 근교 관광지를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투어가 제격이다. 가이드님께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에디터는 여행 둘째 날에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2. 전문적인 여행사와 함께하니 편안하고 만족스럽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여행이 알찬 건 물론이고, 온전히 여행만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면 구글맵을 보고 서치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데, 무언가를 찾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달까.

3. 장시간 투어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적다. 여행지에 대해 이동시간의 ⅓ 내지 ¼ 정도만 설명하시기 때문이다. 그 덕에 나머지 시간에는 쉴 수 있는데, 버스가 얼마나 편한지 앉기만 하면 잠에 들어 매번 꿀잠을 잤다. 함께한 동행과 우스갯소리로, 투어를 하면서 피로가 싹 풀린 기분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4. 후쿠오카 여행이 풍성해진다. 투어 일정 중에는 물론이거니와 하카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일정, 식사 장소 등을 추천해 주신다. 뿐만 아니라 일본여행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돈키호테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5. 1월 4일부로 신규 코스가 오픈되었다.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며 일본 전통 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벳푸 시장,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벳푸만까지. 새해에는 더욱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포스팅은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준비했다.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후쿠오카에서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길 바란다.

# 후쿠오카 버스투어 예약 바로가기

후쿠오카 근교 다자이후/유후인/유후다케/벳푸 버스투어 (한국인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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