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30, 소형 SUV인데 제로백 3.6초? 7가지 특징 정리
최근에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자동차 회사마다 전기차 라인업을 하나둘 새로운 모델로 채우고 있습니다. 볼보도 그중 하나죠. 현재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를 판매하는 중이고, EX90이 공개된 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내연기관 모델인 S60, S90, XC60에 해당하는 전기차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죠. 최근에는 소형 SUV인 EX30이 선보였습니다. 2006년 선보였다가 2013년 단종된 해치백 모델 C30 이후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숫자 30 모델이죠.
볼보 EX30(출처: 볼보) |
한 브랜드 안의 자동차 모델 사이에는 서열이 있습니다. 대체로 크기에 따라 작은 차가 아랫급, 큰 차가 윗급 자리를 차지하죠. 성능이나 가격도 서열에 맞게 정리됩니다. 서열이 뒤틀리면 차종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에 혼란이 생기므로 대부분 순서를 잘 지킵니다. 윗급으로 올라갈수록 가격도 비싸지고 성능도 강해지죠. 볼보는 40~90 사이에서 서열이 정해집니다. EX30은 숫자에서 보듯 가장 아랫급 모델이죠. 그런데 가속력은 역대 볼보 모델 중에 가장 빠릅니다. 크기와 가격은 순서를 따르지만 성능 만큼은 아우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죠.
볼보 XC40, XC60, XC90(출처: 볼보) |
볼보 EX30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소형 SUV 모델입니다.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네 번째 모델이기도 하죠. 숫자는 작아도 중요도는 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30은 어떤 모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
1. 볼보 전기차의 정체성을 물려받은 디자인
EX30은 볼보의 디자인 정체성을 작은 형식으로 구현했습니다. 지난해 말 공개된 EX90의 축소판처럼 생겼죠. 막힌 그릴과 디지털 버전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가 순수 전기차만의 독창적인 특성을 강조합니다. 클라우드 블루, 스웨덴의 서해안을 따라 바위에서 자라는 이끼에서 영감을 받은 모스 옐로우 등 감각적인 외부 색상도 개성을 더합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
2. 길이 대비 긴 휠베이스
길이는 4,233mm입니다. 그동안 볼보 안에서 가장 작은 SUV 자리에 있던 XC40의 4,440mm보다 207mm 짧죠. 대신 휠베이스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XC40과 EX30이 2,702mm와 2,650mm로 차이는 52mm에 그칩니다. EX30이 작지만 공간 확보에 초점을 맞춘 사실을 알 수 있죠. 공간 확보에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도 드러납니다. 앞뒤 오버행의 수치를 통일해 균형 감각을 살린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
3. 센터 스크린에 모든 기능을 담은 간결한 대시보드
EX30의 대시보드는 간결합니다. 대시보드 중앙에 세로 방향으로 달린 12.3인치 센터 스크린에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합니다. 복잡한 기능을 하나의 화면에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꼭 필요한 정보만 띄우는 ‘차분한(Calm)’ 보기 모드도 제공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핸즈프리, 구글 맵스 내비게이션, 구글 플레이 앱 등 구글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비롯해 볼보자동차 최초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합니다(국내에는 티맵 모빌리티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
4.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 활용
일반적으로 동승석 앞에 배치하는 글로브박스를 센터 스크린 아래로 옮겼습니다. 평평한 바닥 구조 덕에 생긴 여분의 공간을 활용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쉽게 활용하도록 한 구성이죠. 대시보드 전체 폭에 맞춘 사운드바와 스마트 수납 기능은 작은 차체에 상위 모델 수준의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운드바는 일반적으로 도어에 배치하는 여러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더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하면서 불필요한 자원 사용을 줄이죠.
볼보 EX30(출처: 볼보) |
5.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3가지 파워트레인
EX30의 파워트레인은 경제성, 주행거리, 성능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2가지 배터리 타입을 조합한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대부분 시간을 도시에서 보내거나 주행 거리가 짧다면, 뒷바퀴굴림 기반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싱글 모터 조합하고 최대 344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는 구성이 알맞습니다. 뒷바퀴굴림 기반 NMC 배터리와 싱글 모터 구성은 주행 거리가 480km(WLTP 기준)까지 올라가 이동 거리가 긴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두 구성 모두 출력은 272마력입니다. 428마력의 강한 힘을 내는 NMC 배터리, 트윈 모터, 네바퀴굴림 조합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구성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제로백 3.6초를 기록했습니다. 강한 성능을 지원하면서 주행 거리는 460km(WLTP 기준)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
6. 새로운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
볼보 하면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죠. 작은 차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EX30은 루프를 비롯해 탑승자 안전 케이지와 A, B, C 필러를 더욱 강화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측면 충돌 시 머리와 흉부 부상을 줄일 수 있도록 운전석 안쪽에 새로운 파 사이드 에어백도 도입했죠. 혼잡한 도시 도로에서 자전거나 스쿠터와 충돌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문을 열 때마다 시각과 오디오 신호로 주의를 주는 문 열림 경고 기능도 갖췄습니다. 3D 인터페이스 화면 조작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대형 트럭을 추월할 때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도 적용했습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
7. 틈새를 파고드는 높은 희소성
EX30의 길이는 4,233mm입니다. 현대 베뉴(4,040mm)와 코나(4,350mm)의 중간 정도죠. 국산차 중에 크기가 비슷한 SUV는 없고, 수입차 중에는 지프 레니게이드(4,255mm)와 폭스바겐 티록(4,235mm)이 있습니다. 이처럼 내연기관 SUV 중에는 크기가 비슷한 차종이 있지만, 전기 SUV 중에는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모델을 찾기 힘듭니다. 게다가 프리미엄 급으로 한정하면 더더욱 없죠. 대부분 EX30보다 작거나 큽니다. 크기로 따졌을 때는 EX30은 틈새를 파고드는 희소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볼보 브랜드 역사상 가장 작은 모델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합니다. 오프로드 감성을 키운 크로스컨트리도 나온다고 하니 희소한 개성은 더욱 커지겠죠.
볼보 EX30(맨 위)과 크기가 비슷한 지프 레니게이드와 폭스바겐 티록(출처: 각 제조사) |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출처: 볼보) |
자동차 회사들이 전동화 목표를 실천해 가면서 새로운 차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구매자들에게는 바람직하죠. 볼보도 전동화에 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국내에도 대형급 SUV EX90이 나올 예정이죠. 대형급에 이어 소형급인 EX30까지 공개되면서 선택지가 늘었습니다. 볼보 EX30의 주문은 유럽과 일부 국가에서는 공개와 동시에 진행된다고 합니다(국내 출시 시기나 가격은 미정입니다). 프리미엄 소형 SUV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볼보 EX30(출처: 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