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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KB차차차

더 큰 배터리로 756km 주행! EQE, i5 압도하는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가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Premium Platform Electric)을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 A6 e-트론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어난 벤츠 EQE 화재 사건과 상점 앞에서 벌어진 테슬라 화재 사건 등 전기차 화재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내 자동차 시장 프리미엄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 벤츠, BMW, 아우디의 신형 전기차를 살펴 보려 합니다. 


아우디는 최근 모델명을 개편하며 앞으로 짝수 모델은 전기차, 홀수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로 채워갈 예정인데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하던 기존 A6는 앞으로 A7이란 이름의 신모델로 대체합니다. A6 e-트론은 준대형 전기차 벤츠 EQE, BMW i5의 경쟁 상대인데요. 양산차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성능과 더 큰 배터리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WLTP 기준 756km로 동급 모델을 크게 상회합니다. 자세한 특징과 제원을 알아보고, 경쟁 모델 EQE, i5와의 맞비교하며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겠습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1. 양산차 최저 수준 공기역학계수(Cd) 0.21. 날렵한 차체에 8가지 그래픽 지원하는 램프 탑재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A6 e-트론은 스포트백(세단)과 아반트(왜건)로 나뉩니다. 세단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는 우선 스포트백 모델 출시가 유력합니다. 스포트백 모델 차체 크기는 길이 4,928mm, 너비 1,923mm, 높이 1,487mm, 휠베이스 2946mm입니다. 


아반트는 다른 사이즈는 같고 높이가 스포트백보다 40mm 높아 1,527mm입니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차체가 인상적인데요. A6 e-트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엄청나게 공기역학적인 차체입니다. 스포트백의 공기저항계수(Cd)는 양산차 최저 수준인 0.21에 불과하고 아반트는 0.24입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아우디는 A6 e-트론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습니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2세대 OLED 테일램프는 다양한 시그니처 그래픽을 지원합니다. 앞뒤 램프 각각 8가지 그래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자동차의 인상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해줍니다. 날렵한 형태로 공기역학에 도움을 주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는 카메라 영상으로 기존 거울을 대체합니다. 도어 핸들 역시 돌출된 부분 없이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습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2.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 사이드미러 스크린까지 화면 5개로 대시보드 뒤덮어

최신 전기차답게 실내 분위기가 대단히 디지털 친화적인데요.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로 잇고, 그 옆에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마련해 대시보드를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대시보드와 도어가 만나는 부분에는 좌우에 각각 버추얼 사이드미러가 담은 영상을 띄워주는 디스플레이가 하나씩 들어가는데요. 도어 패널에서 창문쪽으로 불쑥 솟아 있어 습관적으로 창문 너머 거울을 확인하는 데 익숙한 운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시선을 잡아끕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A6 e-트론 실내는 보이는 것만큼이나 화려한 편의 및 안전기술로 무장했는데요. 4존  공조 시스템,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뱅앤올룹슨 사운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탑승자의 편의와 안전을 돕습니다. 스포트백의 트렁크 용량은 502L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330L까지 확장됩니다. 흔히 프렁크라고 부르는 앞쪽 짐공간은 27L입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3. 한 번 충전으로 756km 주행. 543마력 고성능 모델 S6 e-트론은 제로백 3.7초!

A6 e-트론에는 100kWh 배터리팩이 들어갑니다 구성되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스포트백 756km, 아반트 720km에 이르죠. 유럽 WLTP 기준이 다소 후하다고는 해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이동하고도 남는 수치입니다. 엔트리 모델인 A6 e-트론 RWB는 최고출력 362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5.4초, 최고시속 210km입니다. 고성능 모델인 S6 e-트론은 최고출력이 496마력이고 런치컨트롤 시 543마력까지 치솟습니다. 전기모터 2개를 구동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 만에 주파하고, 최고시속은 240km입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A6 e-트론은 270kW DC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1분이 걸립니다. 10분만 충전해도 310km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죠. 앞차축 튜닝으로 조향이 더욱 민첩해졌습니다. 옵션으로 마련한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은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 높이를 20mm까지 낮춰줍니다. S6의 경우 뒤차축에 힘이 편중된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들어가 더욱 민첩한 핸들링과 짜릿한 운전 재미를 추구했습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4. 독일 프리미엄 준대형 전기차 벤츠 EQE, BMW i5와 비교

벤츠, BMW, 아우디는 서로의 모델 전략과 상품성을 벤치마크하며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를 내놓고 있습니다. 20세기엔 제각기 개성이 뚜렷하던 모델 라인업과 상품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의 이상향을 향해 포섭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죠. 이젠 디자인과 감성을 제외하면 세 브랜드 경쟁 모델의 특징이 크게 갈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세 브랜드의 전략이 다시금 제각기 갈리고 있는데요. 벤츠는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EQ 브랜드를 통해 EQA, EQB, EQC, EQE, EQS와 같은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EQE와 EQS는 동급 내연기관 모델 E-클래스, S-클래스와 공통점이 거의 없는 완전히 다른 차로 보입니다. 


반면 BMW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을 활용해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를 동일한 디자인과 라인업으로 내놓고 있는데요. 5시리즈와 i5, 7시리즈와 i7이 대표적입니다. 


아우디는 기존 모델명 체계까지 대대적으로 수정하며 기존 A6는 A7으로, 전기 준대형 세단과 왜건은 A6로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아우디가 공기역학과 더 큰 배터리를 무기로 앞서 나온 벤츠 EQE와 BMW i5를 압도할 심산인 듯 보이는데요. 세 모델의 경쟁 구도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위부터)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벤츠 EQE, BMW i5 (출처: 아우디, 벤츠, BMW)

일단 디자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A6 e-트론과 벤츠 EQE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거리가 먼,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치장했습니다. 반면, BMW i5는 5시리즈와 같은 플랫폼을 품고 쌍둥이처럼 닮은 디자인으로 나왔습니다. 덕분에 i5는 전기차에 낯선 소비자에게 위화감을 덜 줍니다. 


반면 파격적인 원보우 콘셉트로 완성한 EQE는 공기역학에 치중한 나머지 벤츠 세단 고유의 품위를 크게 잃은 듯 보입니다. A6 e-트론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진화했지만, EQE와 비교해 위화감이 덜한 점이 인상적인데요. 무엇보다 기존 매력을 놓지 않으면서도 공기역학을 최우선 삼은 원보우 디자인으로 완성한 EQE보다 공기저항계수(Cd)가 0.1 낮은 0.21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위부터)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벤츠 EQE, BMW i5 (출처: 아우디, 벤츠, BMW)

차체 크기는 길이 5,060mm에 이르는 i5가 가장 큽니다. 4,965mm인 EQE는 4,928mm인 A6 e-트론보다 37mm 깁니다. 놀라운 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EQE 350+가 내연기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i5 eDrive40보다 차체 무게가 105kg이나 무거운 2,355kg이라는 점입니다. EQE는 디자인도 잃고 효율성과 주행성,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에 두루 중요한 무게 절감도 잃은 셈입니다. A6 e-트론의 무게는 유럽 기준 2,250kg으로 i5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위부터)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벤츠 EQE, BMW i5 (출처: 아우디, 벤츠, BMW)

인테리어는 세 모델 모두 디지털 감성으로 가득 채웠는데요. 특히 슈퍼스크린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EQE의 실내가 가장 파격적입니다. 디스플레이로 뒤덮인 대시보드에는 장식할 공간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사각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이은 i5는 가장 보수적인 형식을 택했는데요. A6 e-트론은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 조수석 디스플레이, 버추얼 미러 스크린 등 5개 화면을 제각기 역할에 맞게 나눠 배치해 개성을 살렸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i5, 다소 파격적인 A6 e-트론, 완전히 혁신의 길로 들어선 EQE….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위부터)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벤츠 EQE, BMW i5 (출처: 아우디, 벤츠, BMW)

싱글모터 뒷바퀴굴림 구성인 EQE 350+, i5 eDrive40, A6 e-트론 RWD 기준 최고출력은 배터리 용량이 100kWh로 가장 큰 A6 e-트론이 362마력으로 가장 강력합니다. 최고출력이 313마력(스포츠 모드 340마력)인 i5가 그 뒤를 잇고, EQE는 288마력으로 가장 약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수치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일 텐데요. EQE가 471km로 384km인 i5를 앞섰습니다. 그렇지만, A6 e-트론 앞에선 수치가 부끄러울 수준인데요. 비교적 후한 WLTP 기준이긴 하지만 A6 e-트론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56km에 달해 두 경쟁 모델을 크게 앞섭니다.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출처: 아우디)

가격은 세 모델 모두 상당히 높습니다. EQE 350+ 기본 가격은 1억350만 원에 이르고, 비교적 저렴한 i5 eDrive40은 9,390만 원입니다. A6 e-트론 RWD는 국내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럽 가격이 75,600유로(1억1,170만 원)로 다소 높은데요. 디자인, 성능,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다른 두 모델보다 완성도 높은 모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냥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살펴본 그 어떤 평가 항목보다 중요한 요소가 바로 안전성입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뛰어난 성능과 편의성보다 안전하고 믿을 만한 전기차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제조사의 경각심과 기술 발전에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성능 경쟁에 앞서 안전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가격 합리화에도 신경을 써주기를 바랍니다. 

(왼쪽부터) 벤츠 EQE,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BMW i5 (출처: 아우디, 벤츠,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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