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궁옥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나 자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라. 자칭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 남궁옥분은 조언한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자신의 몸을 끔찍이 아끼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꼭 챙기는 게 있다면서요?
아침에 일어나면 뜨거운 물 3분의 2와 차가운 물 3분의 1을 섞어 만든 순환수를 마셔요. 그리고 효소를 마시고 사과를 먹습니다. 10년 이상 지켜온 습관인데, 아침을 맞는 저만의 의식이죠.
또 건강을 위해 10여 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108배도 하고 있어요. 종교적 의미라기보다 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108배를 하면서 ‘운동 행위보다 내 몸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 영이 담긴 몸을 내가 사용하는 동안 건강하게 잘 사용하는 것이 나에 대한 의무와 책임 아닐까요?
몸을 굉장히 사랑하네요.
그럼요. 제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어요? 예전에 친구들이 “네 손이 참 못 생겨서 손만 봐도 너를 찾을 수 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손을 볼 때마다 “내 손이지만 참 괜찮다, 예쁘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더니 거짓말처럼 정말 예뻐졌어요.
주문은 어떻게 거나요?
하루에도 수십 번 최면을 걸지요. 속으로만 하지 않고 겉으로도 표현해요. 거울을 보면서 “남궁옥분, 난 네가 참 좋아” “넌 정말 잘 살고있어, 네가 자랑스러워” 하는 식으로 제게 말을 겁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자기 사랑이 넘칠 때 남들도 사랑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저는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를, 자기 가족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자기최면이 삶을 바꿀 수 있을까요?
자기암시나 자기최면이 우리 삶에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책 의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긍정이 긍정을 낳듯, 감사함이 감사할 일을 만들지요.
저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건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나이 때문에 힘든 적은 없나요?
‘이 나이에’라는 말을 가장 싫어해요. 저는 예전부터 환갑을 기다려왔어요. 한 번의 기승전결이 다 지나간 환갑, 그때가 되면 이승에서 나에게 주어진 노래하는 사명을 마치고 이제 다른 삶을 향해 달려가도 괜찮겠구나 싶었거든요. 나이가 주는 삶의 탄탄함이 있잖아요. 남들과 비교하는 상대적 빈곤감만 없으면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아요.
60대인 지금이 너무 즐거워요. 40대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훨씬 건강해서 꿀릴 것도 없고, 10대가 하는 일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뭔가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지않아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의 비결은 뭔가요?
호기심이지요. 어려서부터 ‘저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늘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TV, 라디오, 시계 등 다 분해하고 조립했었지요. 매뉴얼 없이 접근해서 스스로 답을 찾는 데서 희열을 느끼거든요.
운동을 좋아해 모터바이크를 40년 탔고, 윈드서핑과 볼링은 국가 대표 제안까지 받았지요. 제가 윈드서핑 1회 대회 우승자예요. 정신적인 목마름도 커서 마음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기독교부터 남방불교까지 다 공부했어요. 호기심이 저를 그렇게 끌고 가는 것 같아요.
아직 이루지 못한 버킷 리스트가 있나요?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남은 게 있다면 특허출원에 도전하는 거예요. 평상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특허에 꼭 도전해보려고요.
인생 2라운드를 나답게 살고 싶은 중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가 “60대가 된 지금이 너무 좋다”라고 하니까 50대 후배가 “정말 좋냐”고 물어봐요. 자기는 나이 드는 게 불안하다면서요. 지금 느끼는 것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주 많다고 말해줬어요. 그 대신 이 나이를 즐기려면 자신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쓴 가사 중에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온 안타까운 날들 / 내가 나를 바라보네 / 나를 찾아 떠나가네 / 잠자는 나를 깨웠네”라는 내용이 있어요. 나와 진지하게 대면하며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하면 행복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목록을 적고 행동으로 옮겨 목록을 하나하나 지우는 기쁨을 누려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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