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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중앙일보

[서소문사진관] 2300만년전 해안단구 즐기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울퉁불퉁한 기암괴석들 아래로 푸른 파도가 출렁거린다. 동해안 강릉 정동진부터 심곡항까지는 2300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해안단구가 3km가량 바다를 향해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는 천연기념물 437호다. 수십년간 해안경비를 위한 경계근무 정찰로로 일반에게 개방되지 않던 이 지역은 지난해 6월부터 개방됐다.


탐방로는 정동 쪽이라는 명칭과 깊은 골짜기라는 뜻의 심곡이 합해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불린다. 탐방로는 2.86km로 강릉시 심곡항부터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 인근까지 연결됐다. 특히 심곡항에는 바다를 향한 전망대가 설치돼 입구를 들어서면 마치 조각칼로 다듬은 듯한 암석들과 동해안 풍광이 한눈에 펼쳐진다.








탐방로는 목재와 철골을 이용해 데크를 만들었고 곳곳에는 아직도 군 초소가 남아있다. 초소 부근은 사진촬영 금지구역이다. 탐방로 도중에는 이곳에서 경계 근무 중 파도에 휩쓸려 1999년 순직한 고 김동수 하사 추모비도 볼 수 있다. 지금도 파도가 높아지면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미리 일기예보를 알아보고 탐방로를 찾아야 한다. 개방시간은 4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다.










해안단구를 따라 강감찬 장군의 설화가 담긴 투구바위와 부채바위 등 지역 민담이 담긴 비경들도 놓칠 수 없다. 정동진 쪽으로 다가서면 해변을 따라 잠시 모래를 밟을 수 있는 구간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부채길이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목재와 철골로 이루어진 굴곡이 많은 구조물이라 걸어서 2.86km 구간을 걷기가 만만치 않다. 사람이 많이 몰리면 2시간 이상 걸어야 완주가 가능하다. 특히 한번 들어서면 중간에 빠져 나갈 출입구가 따로 없다. 도중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이곳도 북적거린다. 전 구간을 걸을 자신이 없다면 심곡항 입구 쪽을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이곳은 비교적 완만하고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강릉시 허동욱 공보담당관은 "바다부채길을 정동항까지 500m 연장하고, 탐방로 구조물을 관광객에게 편리하게 재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전국 최고의 힐링 트레킹 코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개방 이후 8월까지 109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해안단구의 절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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