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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ITWorld

“살까 말까” 32코어 쓰레드리퍼 2990WX를 사야만 하는 이유와 아닌 이유

AMD의 32코어 라이젠 쓰레드리퍼 2990WX는 아마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소비자용” CPU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PC에 잘 맞는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부터 설명할 2990WX를 사야 할 이유와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참고하여 이 괴물 CPU가 자신에게 과연 필요한지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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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2코어 쓰레드리퍼를 사야 할 이유이다.


엄청난 수의 쓰레드가 작업에 필요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CPU는 인텔 10코어 코어 i7-6950X였다. 지금 AMD의 쓰레드리퍼 2990WX는 32개의 코어를 제공한다. 게다가 쓰레드리퍼 2990WX의 동시 멀티 쓰레딩을 통해 실제로는 64개의 쓰레드를 이용할 수 있다.


3D 모델링, 시각 효과, 또는 기타 이 쓰레드를 모두 활용할 만큼의 고사양을 요구하는 워크스테이션 작업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32코어 쓰레드리퍼 2990WX에서 처음 워크로드를 실행할 때 그 아름다운 광경에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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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한 멀티태스킹이 필요하다

32개 또는 64개의 계산 쓰레드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보편적이지 않지만, CPU 코어가 많은 만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아니, 멀티태스킹이라는 표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멀티메가슈퍼태스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블렌더 3D(모델 렌더링, 프리미어 프로 CC에서 짧은 비디오 내보내기를 동시에 실행한 성능 결과는 다음과 같다. 32코어 쓰레드리퍼가 가격이 조금 더 비싼 18코어 코어 i9-7980XE를 가볍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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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업은 예를 들어 인디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쓰레드리퍼의 연산 성능은 쓰레드를 많이 사용하는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때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블렌더와 씨네벤치의 동시 실행 결과를 보자. 두 가지 모두 3D 렌더링 애플리케이션으로, 동시에 실행할 일은 별로 없지만 실제로 해보면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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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칠 만큼의 PCIe 레인을 원한다

지금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몇 년만 해도 PCIe 레인은 1943년의 초콜릿 바처럼 귀했다. 쓰레드리퍼에서는 필요한 모든 PCIe 레인을 얻을 수 있다. 무려 64개다(이 중 4개는 사우스브리지 전용). 원하는 카드 또는 PCIe SSD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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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렴하다

1,799달러짜리 32코어 CPU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 미친 소리 같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사실 상당히 저렴한 CPU다. 2년 전 인텔은 10코어 코어 i7-6950X CPU에 1,723달러의 가격표를 붙여 팔았다. 20쓰레드 CPU니까 쓰레드당 86달러다. 18코어 코어 i9-7980XE의 쓰레드당 가격은 55달러다.


AMD의 새로운 32코어 쓰레드리퍼 2990WX의 쓰레드당 가격은 그보다 훨씬 낮은 28달러다. 물론 CPU 가격 자체는 1,799달러지만, 창고형 할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36개들이 두루마리 휴지와 같은 맥락에서 사실상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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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이 체질이다

제작 중인 다음 어벤저스 영화의 장면을 매일 렌더링하는 케빈 파이기 정도가 아니라면 솔직히 32코어 CPU는 필요 없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쓰레드리퍼 2990WX는 과분해도 너무 과분하다.


그러나 새로운 바닥 매트의 스타일이 좋다는 이유로 2017년식 차를 중고로 넘기고 동일한 차의 2018년식 모델을 구입한 다음 그 사실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CPU는 바로 그 사람을 위한 CPU다. “지난 주에 여름 별장 안에서 길을 잃었어. 작년에 갔을 때 1주일밖에 머물지 못했거든”이라는 식의 말을 즐겨 하는 사람에게도 이 CPU가 딱 맞다. 컴퓨터를 켤 일이라고는 집에 손님이 오기 직전밖에 없는 사람에게도(컴퓨터의 조명을 자랑하기 위해) 이 CPU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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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2코어 쓰레드리퍼를 사지 말아야 할 이유도 알아보자. AMD의 대담한 행보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분명히 하자면 이 CPU는 모두를 위한 CPU는 아니다. AMD는 집에서 일하는 시각 효과 아티스트의 삶을 더 편하게 해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것 같지만, 우리 모두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게임만 한다

“크라이시스(Crysis) 돌아가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게이머라면 32개의 코어가 게임을 더 부드럽게 돌아가게 해주는지 묻고 싶을 것이다.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게임이 새로운 CPU 기술을 받아들이고 지원하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게임에 32코어 CPU가 필요할 때쯤이면 아마 우주선을 타고 알파 센터우리로 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쓰레드리퍼 2990WX의 게임 성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오직 게임 목적으로” 이 CPU를 구입할 이유는 없다. 코어가 많을수록 게임 성능이 향상된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긴 한데, 유감스럽게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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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편집만 한다

32코어 CPU는 비디오 편집 관점에서 축복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대부분은 낭비에 해당된다. 32코어 쓰레드리퍼의 쓰레드 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비디오 편집 애플리케이션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디오 인코딩 작업에서 실망스러운 성능의 이유로 이 CPU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이 규칙에서 예외는 예를 들어 비디오를 편집하면서 시각 효과를 렌더링하는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다. 그렇다면 32코어 쓰레드리퍼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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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대역폭 제약이 걱정된다

32코어 CPU가 과연 진정한 “소비자용” CPU인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구조만큼은 확실히 소비자용이다. 쓰레드리퍼는 하나의 큰 칩에 32개의 코어가 달린 형태가 아니라 8코어 다이 4개가 고속 인피니티 패브릭(Infinity Fapic)을 통해 연결된 구조다. 4개 다이 중에서 메모리 컨트롤러가 있는 다이는 2개뿐이다. 즉, 메모리 컨트롤러를 공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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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아파트에 4개 가구가 연결되어 있지만 복도로 나가는 문은 2개뿐인 것과 같다. 출입문이 없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어쩌다 한번씩 몰아서 장을 보고, 집에서 일을 하고, 자유 시간에도 외출하지 않고 콘솔 게임만 한다면 문제 없다. 그러나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인디 레코드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밴드와 팬들이 들락거리고 수시로 피자 주문까지 한다면 문제가 된다.


이 아파트의 거주민을 소프트웨어 워크로드로 바꿔 생각해 보자. 이 거주민(워크로드)이 집에만 있는 사람인지, 음반 기획자인지는 알 수 없다. 32코어 쓰레드리퍼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기 전에 오랜 시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editor@itworld.co.kr


Gordon Mah Ung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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