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테슬라 로보택시 "프로토타입 공개 의외다"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전문가 우려와 기대
위로 열리는 시저도어를 채택한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 캡\' [사진: 테슬라] |
전문가는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로보택시를 어떻게 봤을까.
27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회사 DVx벤처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맥닐(Jon McNeill)은 월드비즈니스포럼에서 테슬라의 자동화 목표와 새로운 로보택시, 그리고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왜 힘든 사업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맥닐 CEO는 테슬라와 승차공유업체 리프트의 전직 임원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테슬라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인 오토파일럿을 출시했다. 맥닐은 자동화가 거의 10년 동안 테슬라의 주요 이니셔티브였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가 최근 이벤트에서 로보택시의 프로토타입 20대만 공개했다는 점은 의외였다는 설명이다.
맥닐은 "테슬라가 아직 준비한 것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막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것에 약간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로드맵을 설명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맥닐은 레이저를 쏴 전방 물체를 식별하는 라이다(LiDAR)나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하기로 한 것이 잘못된 단순화라고 지적했다. 카메라만 사용하면 센서 스택이 단순화될 수는 있지만 백엔드에서 훨씬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맥닐은 시각에만 의존하는 테슬라의 접근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인간은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지만 눈은 2개뿐이다. 자동차에 8개의 눈을 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일부 문제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눈, 안개, 햇빛 눈부심, 어둠 및 기타 물체와 같이 우리가 볼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는 얘기다. 맥닐은 "어둠 속, 빗속, 모퉁이 돌기 등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슈퍼컴퓨터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테슬라가 라이다 센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해 맥닐은 라이다의 비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재정적 관점에서 볼 때 테슬라가 이 센서를 도입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판의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전방 사물을 측정하는 사례 [사진: 센테크] |
한편, 맥닐은 오늘날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맥닐은 "자동차 회사로서 모든 것을 헤쳐나가려면 미친듯이 효과적인 리더가 필요하다"며 "72개국에서 1만개의 부품을 가져와서 자동차를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조립해 자동차를 작동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것들을 제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을 지적하며 "자동차 산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곳이며, 현직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