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압 다른 외국에서 스마트폰 충전해도 문제 없을까?
과거와 비교하면 외국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늘 당장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매하고, 여권과 스마트폰만 챙겨 출국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외국에서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충전할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플러그와 콘센트 모양이 다른 것은 돼지코(플러그용 어댑터)를 이용하면 되지만, 우리나라와 사용하는 교류전원의 규격(전압/주파수)이 다른 외국에서 전자기기를 연결했을 때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실제로 각 나라마다 플러그의 모양과 교류 전원의 규격이 다르며, 한 나라 안에서도 이 규격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가령 한국에서는 220V/60Hz의 교류 전원을 사용하며, 일본에서는 100V/50Hz(동일본)~60Hz(서일본)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20V/60Hz를 사용한다. 필리핀 처럼 우리나라와 교류전원 규격은 같지만, 플러그 모양이 다른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별도의 변압기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충전기에 돼지코만 꽂아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충전기 자체가 다양한 교류전원 규격을 지원하는 '프리 볼티지(혹은 프리볼트)' 제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직류전원장치(스마트폰 및 노트북 충전기, 데스크톱 파워 서플라이 등)를 사용하는 제품이나 이를 내장한 전자제품은 거의 대부분이 프리 볼티지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플러그 모양만 맞으면 세계 어디서든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충전기를 보면 '정격입력 100~240V 50~60Hz'라고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표시를 통해 프리 볼티지 제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늘날 쓰이는 다양한 전압과 주파수에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달리, 220V 60Hz 처럼 하나의 규격만 쓰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제품은 해당 국가에서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외국에서 이를 그대로 쓰기 위해서는 변압기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프리 볼티지가 아닌 제품의 경우 전기를 바로 다른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형태의 제품이 많다. 전기 저항을 이용해 열을 내는 제품(전기난로 혹은 헤어 드라이어), 압축기나 모터를 작동하는 제품(냉장고 혹은 선풍기)은 정해진 규격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거나 원하는 수준의 출력을 낼 수 없다.
USB 단자를 이용해 전원을 공급하거나 충전하는 제품 역시 외국에서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 표준 규격인 USB는 출력 전압은 5V, 전류는 1A 미만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기기 역시 이러한 규격에 맞춰 제작한다. 앞서 언급했던 일반 선풍기의 경우 전압과 주파수를 맞춰 사용해야 하는 반면, USB 선풍기나 배터리를 내장한 휴대용 선풍기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프리 볼티지 제품은 외국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기기의 전원 어댑터나 충전기에 써진 문구 혹은 설명서를 통해 프리 볼티지 지원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프리 볼티지 제품이라도 플러그 모양이 다르면 콘센트에 꽂을 수 없기 때문에 출국 전 각 국가에 맞는 어댑터를 준비하거나 여행용 멀티 어댑터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