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와 퀵커머스 사이, 당일배송 꿈꾸는 ‘브이투브이’
<넘버스>가 최근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 기업 이야기를 ‘비상장 투자노트’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11월 11일 9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브이투브이’입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내 소중한 택배, 옥천에 갇히는 이유
- 풀필먼트 서비스가 익일배송을 가능케 한 이유
- 브이투브이가 말하는 대중물류망
- 투데이 서비스는 풀필먼트, 퀵커머스와 뭐가 다를까
- 브이투브이 고객사와 서비스 진행 현황
- 휴맥스, 우미글로벌과 뭘 협력한다는 거지?
최적경로 택배 서비스 ‘투데이(To-Day)’ 운영사 ‘브이투브이(vtov)’가 지난 11월 11일 9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적경로 택배 서비스가 뭘까요.
혹시 ‘옥뮤다’라고 아시나요? ‘옥천’과 ‘버뮤다 삼각지대’를 합친 말입니다. 택배가 CJ대한통운의 물류 터미널인 옥천 허브에 들어가면, 배송이 지연되거나 심지어 택배가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서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택배는 옥천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경로 택배 서비스를 만든 곳이 브이투브이입니다.
|옥천은 왜 그랬을까
옥뮤다가 나온 배경부터 풀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존 국내외 물류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국단위의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방식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스포크(각 지역에 있는 서브터미널)에서 집하한 택배를 허브(중심이 되는 거점)에 모아 분류하고, 다시 스포크로 보내면 택배 기사가 배송하는 시스템이죠.
물류량이 급증하면서 나온 방식입니다. 많은 택배 물량을 하나하나 배송하는 것보다, 다 모았다가 다시 배송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인데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에 가능한 거고요.
해외에 갈 때 허브 공항을 거쳐 가는 것도 해당합니다. 이 또한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애초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만든 이가 글로벌 특송 기업 ‘페덱스(FedEx)’ 창립자 프레드릭 스미스(Frederick W. Smith)고요. 그가 항공 화물 운송에 적용하며 익일 항공화물 특급 배송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라고 하는데요. 허브를 거치지 않는 거죠. 하지만 이는 이동량이 많아지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문제?
배송 지연 및 택배 분실 등의 문제가 생기는 건 허브에서 많은 물량을 다 처리하기 벅찼기 때문일텐데요. 그래서 CJ대한통운은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가허브터미널을 개장한 바 있습니다. 곤지암 허브가 생기고 조금 나아졌다는 얘기가 나왔죠.
그리고 이러한 일반적인 택배는 우리가 물건을 받기까지 2~3일 정도가 걸리는데요.
‘익일배송’을 가능케 한 곳들이 나타났습니다. 쿠팡이나 새벽배송을 하는 업체들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고객이 주문하기 전에 미리 물건을 사서 창고(허브)에 쌓아둔 겁니다. 고객이 주문하면 허브에서 바로 출발하는 거죠.
이를 ‘풀필먼트(Fulfillment)’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1999년 처음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자를 대신해 포장부터 배송까지 해줍니다.
© 아마존 풀필먼트
아마존과 쿠팡 등이 직접 판매자들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풀필먼트 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다른 채널에서 판매를 할 경우 따로 또 배송까지 전반적으로 관리해줄 업체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특히 창고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규모가 작은 업체들에겐 더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결국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도 대규모 창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주문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을 미리 사서 쌓아둬야 하기도 하고요. 또 배송 시간을 앞당기긴 했지만, 그 뒤에 있는 분류 작업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없애지 못했고요.
그렇다면 ‘즉시배송’ 방식인 ‘퀵커머스’는 어떨까요. 퀵커머스는 주문 이후 1~2시간 내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죠.
하지만 역시 도심 곳곳에 수많은 창고가 있어야 하고요. 그러다보니 창고가 다소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관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되죠. 여전히 수많은 창고에 각각 물품을 이동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요. 기본적으로 이륜차를 통해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건당 배송비가 4000원 정도합니다.
무엇보다 풀필먼트, 퀵커머스 모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그 가운데서도 매입·판매·배송의 모든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일부 업체만이 적자를 감수하고 서비스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일반 택배는 말할 것 없고요.
|그래서 브이투브이의 ‘당일배송’은?
그래서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당일배송 서비스인 투데이를 내놓은 곳이 브이투브이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말이 길었네요.
배송 전 과정에서 창고를 없애고, 차량 간 유기적인 운행 및 물품 전달을 통해 당일배송을 가능케 한다는 건데요.
핵심은 ‘대중물류망’의 구축입니다. 택배를 위한 대중교통망이죠. 버스와 지하철처럼 차량들이 정해진 노선을 순환하고 우리가 그걸 타고 환승하듯, 물류도 쉼없는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고객이 주문한 즉시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집하가 가능해지고, 대중물류망 체계에 편입돼 몇 번의 전달 과정을 거쳐 당일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는 거죠.
‘사람은 종로에서 강남까지 30분이면 가는데 택배는 왜 하루가 걸릴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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