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상장폐지 될까? 개선기간 종료 (바이오주 코스닥 2위에서 몰락까지)"

 

안녕하세요. 쇼핑하듯 투자하는 주식쇼퍼입니다.

​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2년 이상 거래정지 상태로 기다려온 신라젠의 개선기간이 종료되었습니다.

​

이제 2달뒤인 10월이면 상장폐지가 결정됩니다. (아마도 90% 이상은 확정이지 않을까..)

 

｜ 신라젠?

신라젠은 2003년 설립된 기업으로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여전히 기업은 존재하고, 서울 중구에 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

2003년 당시 David H. Kirn 이라는 박사가 만든 미국기업인 Jennerex 사를 인수하면서 신라젠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신라젠은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바이오시장 활황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

신라젠은 간암 대상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인 펙사벡(JX-594)과 JX-900이라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임상시험을 시작합니다.

'펙사벡 임상시험 성공 = 신라젠 대박'과 같은 상황에서 2019년 8월 임상 3상까지 진행했으나, 미국 DMC로부터 임상시험 중단 권고를 받습니다.

​

펙사벡은 말기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중이었습니다.

당시 임상시험 중단 발표가 나자마자 신라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하겠다' 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 라는 의지를 보이기는 했습니다.

 

｜ 신라젠 주가, 상장 후 지금까지

신라젠은 영업이익이 흑자인 적이 없었습니다.

2016년 기술특례상장(기술평가 AA등급)이라는 방식으로 IPO 상장예비심사를 거치고, 공모금액 1,500억원을 모으면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합니다.

 

기술성장기업 기술평가특례 요건

 

우선 신라젠의 주가를 보면 상당히 화려합니다.

 

​

코스닥 2위

2016년 상장 첫 날 12,850원 마감했던 주가는 1년반만에 10배이상 뛰어버립니다.

순식간에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어가면서 코스닥 2위까지 올라갔었죠. 

​

이때가 한국 코스닥 시장에 바이오 붐이 불었던 시기입니다.

신라젠, 셀트리온, 씨젠, 바이오메드, 제넥신 등 바이오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뛰면서 실적과 관계없이 무조건 바이오주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

당시 뉴스를 보면 매 번 임상시험 결과가 어떻고, 임상3상 상황이 어떻고, FDA 어쩌구 등 의료바이오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이런 뉴스를 지켜보게 됩니다.

임상결과에 따라 주가는 상한가/하한가를 반복하기 시작하면서 위험도는 갈수록 상승합니다.

​

신라젠은 이후 최저 7,820원까지 주가가 90% 이상 하락합니다.

그리고 여러 문제가 등장하면서 2020년 5월 4일 최종적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되었죠.

 

｜ 거래정지, 개선기간 종료

2020년 6월 22일,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합니다.

관리종목 지정되기 전까지 시가총액이 상당했던 상황이라 KRX헬스케어 지수도 변경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문은상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당시 경영진들의 횡령과 배임등의 이슈로 상장 적격성에 대한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합니다.

​

사실 이런 상황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문은상 전 대표는 신라젠의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재직하면서 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

'크레스트파트너'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인수하면서 부당이득을 취득합니다. (약 2,000억원 규모)

이외에도 특허대금 부풀리기, 불법 스톡옵션 부여로 매각이익 빼돌리기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문은상 전 대표

 

처음에만 해도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에 1년의 개선기간만 부여했습니다.

이후 최대주주도 교체되고, 자본금도 추가로 확보(1,000억원)하고,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합니다.

​

지금부터 2주일 내에 신라젠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고, 이후 20일 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폐지 여부를 의결할 예정입니다.

 

｜ 결론 (소형주는 조심)

현재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7만명이 넘습니다.

 

 

2년 동안 소액주주들은 '희망고문'을 당하면서 신라젠의 결과만 기다렸는데,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17만명의 돈은 휴지조각이 될 상황입니다.

코스닥 2위까지 올라갔던 종목이었으니 억단위로 손해본 사람도 넘쳐날 겁니다.

​

사실 소액주주들은 죄가 없습니다.

단지 사기를 친 전대표와 이런 회사를 상장시킨 한국거래소의 잘못이지만, 모든 손해는 주주들이 보게 되었습니다.

​

한국 자본주의는 아직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온갖 사기꾼들이 판치는 시장에서 소형주 투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갑자기 테마주의 붐이 불기 시작하면 불나방처럼 합류하지말고 빠져야 할 때라는 걸 꼭 기억하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