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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중인 DeFi와 NFT

Summary

- 현재 DeFi와 NFT 시장은 오징어 게임과 유사한 양상

- 기존의 최강자 이더리움은 비싼 가격 등 단점으로 새로운 플랫폼과 경쟁 상황에 놓임

- 크립토 판 오징어 게임의 최종 승자는?

 

© istock

 

넷플릭스에서 제공 중인 국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D.P에 이어 국내 콘텐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오징어 게임’을 빨리 보고 싶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필자도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했다. 그리고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특히 디파이(DeFi)와 NFT 시장과 관련해 진행 중인 치열한 경쟁이 생각났다. 아직 ‘오징어 게임’을 못 보신 분들이 계실 테니,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느낀 점을 적어본다.

 

크립토 판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과정을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한다.

최근 디파이(DeFi)와 NFT 시장 역시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드라마 속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생존을 위한 게임을 펼치지만, 현재 디파이(DeFi)와 NFT 시장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공정한 게임을 하기 위해 드라마에서 분홍색 옷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등장하듯,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은 비슷하다. 드라마 속에서 게임 참가자와 진행요원이 부정 거래를 하다가 적발돼 사살되는 장면도 나오는데, 크립토 시장에서도 투자자 보호에 미흡하거나, 부정한 방법을 통해 이득을 취하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점도 드라마와 크립토 시장의 비슷한 점이다.

 

주요 체인별 고객예치금(TVL) 비교

자료 출처: Defi Llama, 주: 10/6 기준

 

위기에 몰린 최강자 이더리움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어필하며 게임을 하기도 한다. 출신 배경과 특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때로는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략적인 공조를 취하기도 한다. 디파이(DeFi)와 NFT 시장 역시 비슷하다. 기존의 시장 최강자는 단연 이더리움이었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활용해 오늘날 디파이(DeFi)와 NFT 시장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 이더리움 체인의 TVL(고객예치금)은 1,4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두 번째로 TVL이 큰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TVL 규모가 180억 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2등보다 7배 이상 규모가 큰 압도적 1위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늘 비싼 가스비(수수료)와 트랜잭션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지적 받았다. 몇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이 됐지만, 아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더리움의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값싼 가스비와 빠른 트랜잭션 등 비교우위를 주장하며 저마다의 강점을 어필한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는 높은 이자율, 그리고 손쉬운 minting(일종의 NFT 만들기 작업)을 강조한 플랫폼도 등장했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 폴리곤(MATIC), 솔라나(SOL), 테라(LUNA), 아발란체(AVAX) 등이 대표적이다. 

 

탈락자는 누가 될 것인가 디파이(DeFi)와 NFT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오징어 게임의 최종 승자가 어느 플랫폼이 될지는 사실 알 수 없다. 해킹과 거래 과부하에 따른 먹통 발생 등 여러 오류가 발생하면서 탈락하는 플랫폼도 최근 나타나고 있다. 많은 플랫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이더리움의 위상은 공고하고, 여러 플랫폼들이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오히려 부각되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며 이더리움을 위협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솔라나는 지난달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먹통 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10월에 메인넷 업그레이드가 예정돼있다. 다른 플랫폼들도 최근 성공적인 NFT 발행, 고객 예치금 증가를 보이며 다시 이더리움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을 이기기 위한 경쟁 플랫폼들의 거센 도전과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이더리움의 오징어 게임이 펼쳐지면서 탈락하는 플랫폼도 나올 것이고, 생존하며 고객들에게 사랑하는 플랫폼도 등장할 것이다. 디파이(DeFi)와 NFT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러 플랫폼들의 ‘오징어 게임’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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