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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JUTOPIA

5월 FOMC 이후 자산배분 리밸런싱 전략에 대해서

SUMMARY

- 지난 미국 기준금리 사이클로 알아보는 현재의 포트폴리오 전략

- 위험자산의 이익 실현화와 반등 활용, 미국채·금·달러 비중 늘리기

- 기준금리 인하 폭은 과거 대비 낮을 수 있어 미국채는 헤지 역할 정도로만 활용

- 비트코인은 은행 위기 대안으로 인정받는 만큼 앞으로 주목 필요

 

© istock

 

16년 만에 최고치 지난 5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0.25%(2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2022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인상되며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한미 기준금리차는 1.75%로 역대 최대치가 되었다.

이어서 10일에 발표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측치보다 조금 낮은 4.9%가 나와 시장이 환호했다. 2021년 4월 CPI 수치(4.2%) 이후로 2년 만에 처음으로 5%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전년 대비 미국 4월 CPI 지수는 2022년 6월 CPI 9.1%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인 9%를 기록하며 물가지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 investing.com

 

2021년 5월 수치까지 하락하면서 물가지수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2023년 전년 대비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5.5%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고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물가지수 목표치인 2%에도 크게 웃돌고 있어 이번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원인이 됐다.

연준은 5월 FOMC 성명서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추가 긴축을 중단하고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기준금리가 물가 안정에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표가 필요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년 대비 미국 4월 근원 CPI 지수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5%를 유지하고 있다. 헤드라인 CPI와 다르게 근원 CPI는 하락폭이 작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 investing.com

 

연준의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5월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모습이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8일엔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보증된 것이 아니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으며 노동 시장도 조금 둔화했지만, 연준이 아직 물가 안정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아직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2%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 4.9% 상승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작년 4분기 상승률인 4.4%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준이 단행한 금리 인상이 아직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5월 FOMC 이후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긴축적 발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산 시장별 반응은 어땠을까 5월 기준금리를 0.25%(25bp) 인상하면서 연준(Fed)이 연초에 제시했던 기준금리 목표치(5.00~5.25%)에 결국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성명서에서는 추가적인 긴축정책 문구가 삭제되었다.

미국의 은행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FRC)가 파산했고, 팩웨스트 뱅코프(PACW)는 FOMC 성명서 발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5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은행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 임을 상기시켰다. 이렇게 미국 지방은행이 연쇄 파산으로 금융 불안정을 야기하면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압박할 수밖에 없다. 5월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자산 시장의 반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금과 미국채: 상승

미국주식, 달러인덱스: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자산 시장에서는 금과 위험자산이 반등하고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며 앞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의 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발표된 4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을 시작으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며 다시 반등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역 은행 파산과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긍정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미국채 가격은 다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도 나스닥을 중심으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5월 19일 참가자들은 6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3%로 예상하고 0.25% 인상 가능성을 32%로 예측하고 있다. 5월 FOMC 직후 금리 동결 가능성 수치였던 82.3%보다 하락한 수치지만, 그래도 아직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

 

5월 18일 기준 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63.3%로 높게 보고 있다.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6.7%에 그친다. © CME Fed Watch.

 

5월 FOMC 직후 자산 시장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아직 시장에서 기준금리 고점에 대한 확신은 부족해 보이나 곧이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우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고점이라 가정하고 이후 기준금리가 유지되거나 인하되는 기간 동안 자산배분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코스톨라니 달걀 그림에 기준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 따른 유리한 자산을 표기했다.

 

현명한 포트폴리오 짜려면 5월 FOMC 이후 미국 기준금리는 곧 고점(A)를 지나 일정 기간 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본격 예상되면 연준은 ‘예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채’와 ‘금’, ‘달러’의 비중을 늘려서 자산 배분하여 경제 위기와 경기 침체를 대비하는 것이 좋다.

위 그림을 참고하면 오른쪽 ‘A~D’ 구간을 금리 인하기, 왼편에 ‘D~A’ 구간을 금리 인상기로 볼 수 있다. 금리 인하기 구간에는 성장주와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이 상승 가능성이 있고 버블의 최고점(B)을 만들게 된다. 직전 금리사이클에서는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한 2018년 12월 이후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1년 동안 상승하여 2019년 말에 신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장밋빛 미래를 꿈꿀 시기(B)에 그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결국 곪아 터지게 되고 어김없이 ‘경제 위기(C)’가 찾아오게 된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가상자산은 크게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제 위기의 정점에는 유동성이 크게 부족하게 되므로 현금의 비중도 중요하다. 다만, 경제 위기 구간에서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원화보다는 달러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미국채는 경제 위기 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자산으로 위험자산의 헤지(hedge)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다만, 이번 금리사이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 제한적일 수 있어 미국채가 경제 위기에서 충분히 헤지 역할을 하고 나면 다시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다.

과거 금리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하는 유사한 구간을 참고하면 앞으로 자산배분 투자의 비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2018년 12월 FOMC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는 고점에서 유지되다가 2019년 8월 FOMC에서 첫 번째 ‘예방적'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다. 그리고 2020년 1월 FOMC에서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시작되었다.

 

2018년 12월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한 후에 미국 나스닥 지수는 바닥을 확인하고 서서히 오르며 전고점 근처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첫 번째 예방적 금리 인하를 하던 2019년 8월 전후로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는 듯하더니 이내 회복하여 신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한번 신고가를 경신한 흐름은 2020년 1월까지 이어졌고, 3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 본격적인 조정을 받다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과거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현재 구간의 원칙적인 자산 배분 투자 전략은 보유한 위험자산을 이익실현하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과 대체자산, 현금의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2023년 디스인플레이션 구간에서도 2019년처럼 위험자산의 반등을 잘 활용하는 것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번 금리사이클에서 과거 2019년처럼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9년에는 경제 위기가 오자마자 금리를 제로까지 낮추고 양적완화도 시행할 수 있었지만, 2023년은 40년 동안의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이 종료되고 금리사이클 마다 기준금리의 고점과 저점이 높아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과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을 비교한 그래프. 붉은색으로 표시된 1955년부터 1980년까지의 구간이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 구간이다. 기준금리는 추세적으로 상승했다. 그 후 40년간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을 지나며 기준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2022년 기준금리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40년간 이어온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물가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 근처까지 내려가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연하게 꺾이는 시점이 되기 전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기는 어렵다.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는 기축통화 달러의 신뢰가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안정화 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금리 인하의 폭이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 있다.

나스닥 지수에 속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술주들은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ChatGPT’로 촉발된 AI라는 신산업의 등장은 과거 닷컴 버블처럼 이번 ‘버블의 최고점(B)’ 구간의 좋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상관관계가 낮고 미국은행 위기의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으므로 금과 함께 대체자산의 하나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23년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가장 큰 상승을 보이고 있고, 미국 은행 파산 위기 이후 금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음 시간에는 2023년 기준금리 고점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경제 위기가 오기 전 마지막 상승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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