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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이름에 숨겨진 의미

오픈, 챔피언십, 클래식, 채리티… 같은 골프대회인데도 왜 대회 명칭이 다른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골프대회의 이름을 결정하는 몇 가지 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골프 상식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보자.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을 보면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의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요즘 아파트 이름 짓는 방법’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파트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경우에는 ‘더 퍼스트’, 근처에 산이 있는 곳이라면 ‘포레’, 4차선 이상 큰 도로변에 위치한 경우라면 ‘센트럴’ 혹은 ‘에비뉴’, 근처에 바다가 있는 경우에는 ‘오션뷰’, ‘마리나’, 인근에 지하철이나 전철역이 있다면 ‘메트로’ 등을 붙여 아파트 이름을 짓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명과 건설사 등이 더해져 길고 복잡하고 어려운 이름이 탄생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떠도는 아파트 이름 짓기 법칙은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다.


그럼 골프대회는 어떻게 이름이 지어질까? 골프대회의 경우 대회의 성격, 후원사, 참가자, 경기방식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이 달라진다. 같은 골프대회인데도 오픈, 챔피언십, 클래식, 마스터스 등등 다른 이름이 붙는데, 언뜻 보면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각각의 이름에는 모두 정확한 뜻이 담겨있다.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열려있는 곳 ‘오픈’

골프대회에서 오픈은 말 그대로 프로골퍼와 아마추어 골퍼 구분 없이 모두에게 열려있는 대회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골프대회라고 하면 프로 선수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반면, 오픈 대회의 경우에는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들도 자유롭게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실제로 오픈 경기라고 해서 정말 누구나 다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 경기에 출전하고자 한다면 사전에 치러지는 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혹은 해당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협회 등에서 추천을 받은 아마추어 선수라면 별도의 예선전 없이 오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서 대표적인 오픈대회로는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SK텔레콤오픈’, ‘매경오픈’, ‘한국여자오픈’, ‘롯데오픈’ 등이 존재한다. 

프로 중의 프로를 가리는 격전지 ‘챔피언십’

프로와 아마추어가 나란히 참여할 수 있는 오픈과 달리 챔피언십의 경우 프로골퍼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챔피언십의 경우 프로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프로를 선별할 수 있는 일종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근래 들어서는 챔피언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챔피언십’이라는 표현을 통해 느껴지는 임팩트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진정한 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대표적인 국내 챔피언십 대회로는 ‘KLPGA 챔피언십’,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리금융 챔피언십’, ‘하나금융 챔피언십’ 등이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래식’

골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어나 챔피언십 못지 않게 클래식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대회 이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클래식의 경우 이름에 담긴 뜻처럼 전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회라고 설명할 수 있다. 대회 자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경우에 클래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클래식의 본래 취지는 오픈이나 챔피언십 같은 대회와 다른 차별성과 품격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 출전 선수에게 그만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 역시 챔피언십과 마찬가지로 프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 들어서는 경우에 따라 스폰서가 초청한 아마추어 선수도 출전이 가능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클래식 대회로는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SK텔레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등이 있다.

초대받은 자들의 대회 ‘인비테이셔널’

인비테이셔널의 경우 이름에 담긴 뜻처럼 초청을 받은 선수만이 출전 기회를 얻는 대회를 말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기업이나 인물이 초대한 선수들만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오픈 대회와 거의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인비테이셔널 경기의 경우 주최 측에서 지정해놓은 시즌 상금순위나 투어 랭킹 등 특정 조건에 부합되는 선수들만 초대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대표적인 인비테이셔널 대회로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등이 있다.  

기타 대회들 ‘프로암, 채리티, 매치플레이’

이외에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팀을 이뤄 플레이를 진행하는 ‘프로암’, 대회 상금의 일부에 주최 측의 기부를 더해 공익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채리티’, 1:1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매치플레이’ 등 다양한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대회의 이름에 사용되는 표현이 달라진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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