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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2년 만에 1억 3천 벌고 공기업 때려쳤던 이유

주식 재야의 고수 최금식씨 인터뷰


1년 넘게 공들인 '아이리버'로 6000만원 수익

1억 2천만원 투자한 종목 상장폐지 겪어

단타보다는 장기 분할 매수 고집

최금식

"전업투자자보다는 직장인이 주식투자에 유리하다."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삼기보다는 직장을 다니는 '월급쟁이'가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주식의 흐름을 알면 투자를 본업 삼아 시장에 뛰어들지만 '최금식'씨는 예외다. 그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직장인이 유리하다"고 한다. 최금식씨 역시 중소기업에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다. 그러면서 주식으로 8년 연속 연수익률 30% 이상 기록했다. 아무리 고수라도 처음부터 수익을 낸 건 아니었다.

7천 원에 사서 9천 원에 팔아…대학생 때 시작한 주식

Q : 대학생 때 처음 주식을 가지고 투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책에서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문구를 보고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과 달리 신문을 통해 주식 정보를 얻었다. 그러다 '호남식품'을 발견했다. 단지 코카콜라를 판다는 이유로 좋아 보였다. 고등학생 때 모아뒀던 90만 원을 찾아 주당 7천 원대에 매수했다. 6개월도 안 돼서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9천 원대에 매도했다. 주식과의 첫 인연이었지만 당시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3~4년쯤 후에 호남식품 주가는 2만 원이 훌쩍 넘었다."

Q : 다음 투자는 언제였나


A : "대학생활에 전념하느라 투자는 잊고 살았다. 다시 시작했을 때는 1998년 군대에 있을 때였다. 1997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훈련을 마치고 김포반도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 IMF로 국내 경제가 시끄럽자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주식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1998년 하반기 이후 400만~500만 원으로 전화 매매를 했다. 신문으로만 정보를 접하고 하다보니 뒷북치기 일쑤였고 전역 후 2000년까지도 취업준비 때문에 주식은 그냥 둘러보는 정도였다."

사업 망한 백수, PC방에서 단타 매매 노려

취업준비를 하던 중 지인과 함께 토목설계사무실을 차렸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사업은 접어야 했고 다른 설계 사무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워낙 작은 사무실이라 급여가 밀렸고 결국 몇 개월 후 퇴사했다. 백수가 된 것이다. 이러는 동안 HTS 보급으로 데이트레이딩 열풍이 불었다.


Q : 단타매매 열풍에 압류한 것인가


A : "그렇다. 2001년이었다. 3개월 동안 하루종일 HTS를 끼고 살았다. 오전 8시면 PC방으로 출근했다. 하루 수십, 수백 종목을 뒤지면서 지냈고 스스로 자기계발의 연장선이라고 위로했다. 어느 날 지금은 없는 코스닥 '유니와이드'라는 주식을 6천 원 대에 샀다. 매수 다음 날 외국인이 추천하는 유망종족으로 선정돼 5일 연속 상한가였다. 그렇게 1만2천 원대에 팔았다. 대박이었다. 그러나 단타 매매를 하면할 수록 손해가 났고 결국 원금까지 까먹었다."


Q : 단기 투자를 그만두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걸로 알고 있다


A : "2007년까지 취업을 준비하고 기술사 자격증 시험을 보면서도 주식투자를 틈틈이 했다. 아무리 차트를 분석해도 결과는 항상 손실이었다. 나는 단타매매를 못하고, 나에게 단기 투자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7년만에 깨달은 것이다."

투자법 바꾸고 순수익 6천 만원 벌어

Q : 왜 단기 투자에서 장기 투자로 갈아탔는가


A : "빠르면 6개월이나 1년, 늦어도 2년 안에는 오를 만한 주식을 찾았다. 삼성 SDI와 아이리버였다. 개미 투자자기 때문에 주당 가격 낮은 아이리버를 택했고 2008년 초부터 2009년까지 월급이 나오면 분할 매수했다. 중간에 스마트폰이 탄생하면서 '삼성SDI를 샀어야 했다'는 후회도 들었지만 버텼다."


Q : 결과는 어땠나.


A : "4천 원대일 때부터 매달 꾸준히 분할 매수 하다 보니 어느새 3만 주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9년 4월 아이리버가 반짝 상승할 때 모든 주식을 매도했다. 매도 후 통장 잔고는 1억5천만 원이었다. 마이너스 대출과 투자원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 투자 수익은 약 6천만 원이었다. 생애 최초로 수익이 발생한 투자였다."


Q : 이후 투자는 어땠나


A : "아이리버 투자 수익으로 자동차를 바꿨다. 이후 아파트를 사고 싶었다. 6개월 이내에 승부를 보고 싶어 케드콤이라는 곳의 주식을 샀다. 소형 자원개발주들과 테마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 각광받던 테마였기 때문에 투자를 시작했다. 2009년 7월부터 분할 매수를 시작했고 500원대에 케드콤 주식을 1억2천만 원어치 샀다. 8월부터 주가가 떨어지는 낌새가 이상했다. 케드콤 대표는 배임 횡령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결국 100원 초반에 전량 매도했다. 순자산이 다시 마이너스 2천만 원으로 바닥을 쳤다."

1억3천만 원 수익 올려 공기업 그만두고 서울로

성공과 실패의 맛을 안 최금식씨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 코오롱생명과학 투자였다. 당시 자산은 마이너스 4천만 원대인 통장이 전부였다. 다행히 그때 공기업을 다닐 때였고 월급 300만 원 중 150만 원으로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분할 매수했다.

그 결과 평균매입가 3만5천원대의 주식을 약 1600주 보유할 수 있었고 코오롱생명과학은 2012년 4월부터 수익 구간에 들어갔다. 최씨는 2012년 7월 매도해 한 종목으로 1억3천만 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수익률이 153%였다. 2010년부터 이런 식으로 매년 연 30% 넘는 수익을 거뒀다. 2012년 10월에는 다니던 공기업에 사직서를 내고 지금의 아내가 있는 서울로 이직했다. 그 뒤로 장기 투자, 분할 매수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매년 연 30% 넘는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2012년에 분할 매수한 이수앱지스도 2013년, 2018년에 걸쳐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주가가 제대로 상승한 적이 없어 썩 잘한 케이스라고 볼 순 없지만 내 원칙에 맞춰 사고팔 수 있었기 때문에 매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Q : 반드시 수익 내는 투자 원칙 3가지를 알려달라.


A : “첫 번째는 ‘투자금이 1억 원 미만이라면 1~2종목에 몰아서 투자하라’다. 나는 평균 1~2년 동안 한 종목만 분할 매수해 때가 되면 전량 매도했다. 깊이 있게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리스크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방법은 장기투자’다. 단기투자를 하면 빈번하게 수익을 확정해야 하고 그럴수록 더 크고 많은 리스크에 노출된다. 장기투자는 초기에는 더디게 느껴져도 이를 견디고 기다리다보면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하루 1시간도 충분하다’다. 직장인이라면 남는 시간에 기사와 증권사 리포트 등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단 꾸준히, 확실한 목적을 갖고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Q : 주식투자를 부업으로 하는 직장인을 위한 조언 한마디


A :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주식으로 실패한 후에 다시 시작할 수 있던 것도 당시 매달 나오던 월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업이 있어야 금전적으로 또 심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이 사회나 기업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는 주식투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하던 일을 하면서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다.”


참고 : 나는 하루 1시간 주식투자로 연봉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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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1초를 아껴주는 정성 | 도서출판 길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