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 경제학자는 백신 접종 세계 꼴찌인 한국에 찬사를 보냈을까?
경제성장률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성장률이 투자, 고용, 소비 등을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처럼 코로나 19로 경제가 마이너스 역성장을 하는, 경기 침체를 겪은 뒤라면 더욱 그렇다.
2021년에는 얼마나 빠르고 크게 반등할 것인지 모두가 주목한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비록 –1.1% 역성장이기는 하지만, 성공적인 방역으로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지금은?
코로나 19 극복의 열쇠가 방역이 아니라 백신 접종에 달려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발표하는 각국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한국의 2021년 예상 경제성장이 극적인 수치를 보이지 않는다.
이토록 백신 수급이 더딘 한국, 코로나 이후 경제는 비관적인가?
경제 성장의 진짜 원인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로 이코노미스트,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주목한 미국의 경제학자 디트리히 볼래스에 따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
그렇다고 볼래스 교수가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매우 낙관적이라 평가한다.
"경제성장률 상승의 둔화를
마치 반드시 타파해야 할 것으로 여기는
경제학자, 정책입안자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저성장 기조는 ‘그동안 경제를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왔다는 반증’이다."
출처 경제학자 '디트리히 볼래스' |
그는 이미 한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의 경제는 어느 정도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저성장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내 주식, 부동산, 취업은?
한국 경제의 숙제는 무엇일까?
볼래스 교수는 한 나라의 성장률 둔화는 경제 고도화를 거쳤고, 성숙한 경제 발전의 길에 들어섰다는 징표라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한국 경제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동안 잘해왔으며, 나아가 앞으로는 ‘양적 성장’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생산성, 기술 혁신, 자산가격 폭락 및 폭등, 실업, 세금, 노인 빈곤 등의 문제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빠르게, 많이, 크게’가 아니라
‘천천히, 탄탄하게, 차곡차곡’
야무진 성장을 이뤄가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불행한 가정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레오 톨스토이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 격언을 경제 성장 개념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발생한 인구통계상 변화와 지출 변화는 ‘행복한’ 경제의 일부다.
이런 변화는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성별 형평성이 개선되면서 발생했으므로 성공을 가리킨다.
한국을 포함해 모든 선진 경제 국가의 공통점은, 앞으로 어떤 불행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과거 경제 성장에 힘입어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1인당 GDP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고, 더는 과거의 지표만으로 성공과 행복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