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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서 봐야지”는 옛말...중고차 업계는 지금 ‘온라인’ 열풍

케이카, 8년 만에 온라인 서비스 8배↑

현대차, 롯데렌탈 등도 온라인 중심

"연이은 대기업 참여로 신뢰감 상승"

시간, 장소 구애 안 받는 점도 장점

파이낸셜뉴스

롯데렌터카 롯데렌탈오토옥션의 모습. 사진=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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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업계에 부는 온라인 구매 열풍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차를 직접 보러 가는 건 시간 낭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업들도 이를 알고 온라인 판매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구매자들의 비율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카, 온라인 중고차 서비스 이용률 6배 급증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의 지난해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서비스 이용률은 56.4%로 8년 전 9.3%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2023년 50%를 처음 넘긴 이후 2년 연속 온라인 판매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9.3%를 기록한 후 2017년 18.6%, 2020년 35.7%, 2022년 49%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케이카는 2015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3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롯데렌탈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미 '마이카 세이브'를 통해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10월과 11월 각각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와 기아는 100% 온라인으로만 B2C용 중고차를 판매한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 수요가 더 크다고 판단해서다. 같은 해 12월 시장 진출한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비중 7대 3 정도로 온라인이 압도적으로 높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대기업의 시장 참여 확대 △선택의 폭 증가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며 차 사고 이력, 구매 시기, 부품 교체 시기 등 특징에 대해 정말 까다롭게 공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 신뢰도 자체가 높아졌다. ‘굳이 가서 살 필요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대기업 중고차 업체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에 접속한 결과 무료 배송 시간부터 자동차 내·외부 사진, 차량 가격, 주요 옵션, 진단 결과 등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 시간만 되면 살 수 있다"...이용 확대 이유

선택의 폭이 다양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딜러와 시간을 맞추고 그 장소까지 가야 하는 오프라인 거래와 달리, 온라인은 구매자만 시간이 되면 언제, 어디서든 차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다양한 혜택을 주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책임 환불제'다. 책임 환불제는 중고차 구매 후 일정 기간 내 자유롭게 환불할 수 있는 제도로 여기에는 단순 변심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시장에 공식 진출하는 롯데렌탈은 이 기간을 7일로 잡았다. 현대차와 기아도 일주일 동안 기간을 두고 환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케이카와 KG모빌리티는 이들보다는 짧은 3일을 서비스 기간을 산정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100% 환불 정책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안심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는 소비자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업계는 온라인 중고차 구매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및 중고차 온라인 판매 시장은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더 높다"며 "남은 과제는 이들을 고객으로 잡아두는 것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관련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호 기자​ kjh01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