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세기의 라이벌이었는데.. 지금은 180도 다른 삶 살고있죠”
시대마다 라이벌로 꼽히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지대한 영향력은 대중의 편을 가르기도 하는데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끝까지 선의의 라이벌로 남는 스타들도 있는가 하면 사건·사고로 라이벌 자격을 잃는 스타들도 있죠. 잘못된 행동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타의 이미지와 라이벌 타이틀까지 잃은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남자 솔로 가수
양대 산맥
요즘 가요계에는 솔로보다 그룹이 훨씬 많지만 과거엔 솔로 가수 활동이 훨씬 많았었습니다. 남녀 구분 없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솔로 가수들이 많은 인기를 누렸죠. ‘깡’으로 대세가 되어버린 비 역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솔로 가수였는데요. 그 당시 비와 견줄 수 있는 솔로 가수로는 ‘세븐’이 있었습니다. 비와 세븐은 남자 솔로 가수·댄스가수 영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라이벌이었죠.
공교롭게도 둘은 같은 고등학교 안양예고 선후배 출신이었는데요. 2년 선배였던 비가 매일 세븐의 지하철 티켓을 사줄 정도로 둘은 친한 사이였습니다. 둘의 사이만큼이나 데뷔도 순조로웠으면 좋았겠지만 가요계 상황은 조금 달랐습니다. JYP 소속이었던 비는 ‘나쁜 남자’라는 곡으로 데뷔했는데 노래가 어두운 탓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YG 소속이었던 세븐은 힐리스를 신고 무대를 누비며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서 데뷔 때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데뷔는 세븐이 성공적이었으나 드라마 활동에선 비가 우세였습니다. 비는 <풀하우스>, <상두야 학교 가자>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죠. 반면 세븐은 드라마 <궁2>의 주연을 맡았으나 딱히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밖에도 둘은 미국 진출까지 하며 엎치락뒤치락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고 있었죠.
2013년 세븐은 군 복무 중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으로 이뤘던 명성을 다 잃게 됩니다. 이 일로 그는 연예병사 근무도 폐지되며 오랜 연인이었던 박한별과도 이별을 겪게 됐죠. 비는 지금까지도 <놀면 뭐 하니> 싹쓰리, 신곡 발매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세븐은 과거의 논란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활동을 뜸하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고의 섹시 퀸 자리
다투던 둘
텐미닛으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쳤던 이효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비’인데요. 아이비는 유혹의 소나타라는 곡으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죠. 아이비는 그때 당시 이효리의 부족한 점이라고 꼽히던 가창력을 보유했음은 물론 노출 없는 섹시 가수와 같은 새로운 이미지로 음악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아이비는 광고계까지 휘어잡으며 ‘이효리의 라이벌이 아니라, 이효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여가수’라는 다수의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런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07년 그녀가 가수 휘성과 일반인 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다는 스캔들이 터진 것이죠. 더불어 전 남자친구가 그녀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는데요. 이 스캔들로 인해 아이비가 그간 쌓아온 우아한 섹시함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한 번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의 행복한 제주 생활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는데요. 그녀는 <놀면 뭐 하니> 예능에서 린다G, 환불원정대 활동을 하며 건재한 가수의 끼를 보여주면서 “이효리는 명불허전이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이처럼 일과 사랑을 다 잡은 이효리와 다르게 아이비는 현재 1인 기획사를 차려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요계 황금기
투 톱 아이돌
2008년 한국 가요계는 황금기였습니다. 그해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FT 아일랜드 등 실력파 아이돌이 대거 활동하던 시기였죠. 그중 탑으로 꼽히던 아이돌은 단연 동방신기와 빅뱅이 아닐까 싶은데요. 미소년 아카펠라 그룹이었던 동방신기와 개성파 힙합 베이스 그룹 빅뱅은 확연히 다른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 이후로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은 빅뱅은 음원과 대중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동방신기는 음반 판매량과 팬덤이 우세하여 늘 1,2위를 다투곤 했죠.
2009년 동방신기는 멤버 3명이 탈퇴를 하게 되면서 잠시 불안한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탈퇴한 멤버들이 SM 엔터테인먼트의 불공정 계약 문제를 언급하면서 소속사와 그룹의 남은 멤버들 역시 이미지가 실추되었죠. 같은 해 빅뱅은 일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고 멤버들의 솔로 활동까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그렇게 빅뱅은 대한민국의 1등 아이돌이 되나 싶었으나, 논란이 연이어 터지게 되는데요. 멤버들의 마약 논란, 성매매 논란, 도박 논란이 쏟아지며 그룹의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죠. 반대로 동방신기는 멤버 모두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건재하게 그룹을 이끌어 가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현역 아이돌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죽마고우 래퍼였으나
완전히 달랐던 둘
대한민국에 힙합 열풍을 몰고 온 <쇼미더머니>의 최고 시즌은 단연 5편이 아닐까 싶은데요. 당시 쇼미더머니5에는 9천여 명의 역대 최다 지원자들이 몰릴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레디, 씨잼, 비와이,서출구 등 실력파 래퍼들도 참가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었죠. 그중 주목을 받은 래퍼는 라이벌인 동시에 친한 친구 사이였던 비와이와 씨잼이었습니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비와이’, ‘씨잼’이라는 서로의 래퍼 명을 지어줬던 오랜 죽마고우였죠.
쇼미더머니의 우승은 비와이가 차지했지만, 씨잼 역시 파급력이 쎄기에 비와이보다 활발한 음원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라이벌 구도가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둘은 선의의 경쟁자라며 변치 않는 우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중 역시 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죠.
그러나 씨잼의 마약 혐의로 우정의 긍정적 이미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5년 씨잼은 대마초 흡연, 코카인을 흡입하여 징역 1년 6개월,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요. 복귀 이후엔 ‘너네 다 *돼써’ 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태에 비와이는 “나는 신앙이 있는 사람이다. 마약의 힘을 빌려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멋이 없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