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1억 외상 먹튀했는데도 신들린 연기력으로 무마시킨 배우
좋기도 하지만 싫기도 한 ‘애증’의 존재들이 있습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연예계에서도 이런 애증의 배우들이 많을 텐데요. 커리어에 해가 될 수 있는 논란을 일으키고도 연기력 하나로 무마시키는 배우들이 있죠. 대중은 이런 배우들의 연기력을 ‘악마의 재능’이라고 칭합니다. 논란을 악마의 재능으로 커버한 배우들은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신들린 연기력으로
논란 커버 ‘신은경’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세신사 진천댁으로 열연을 보인 배우 신은경은 연기력 하나만은 인정받는 배우입니다. 그녀는 1987년 드라마 <욕망의 문>에서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는데요. 이후로 단역, 조역을 오가다가 보이시한 신세대 의사를 연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X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죠.
그녀는 인기 절정이던 23살 때 무면허 음주운전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앞서가던 택시를 추돌하고, 도주하다가 경찰 기동대 버스까지 들이 받았죠. 법정에서 실신까지 할 정도로 눈물 공세를 보여 결국 석방이 됐습니다. 이런 논란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1년 만에 영화 ‘노는 계집 창’으로 복귀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신은경은 2001년 영화 ‘조폭마누라’에서 액션배우로 활약했는데요. 이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그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죠. 2003년엔 소속사 대표와 결혼까지 올렸으나 얼마 가지 않아 이혼을 했죠. 부부에겐 뇌수종 판정을 받은 아들이 있었는데요. 이혼 후 친권 및 양육권은 신은경이 갖게 되었죠. 그러나 아이를 고령의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8년 동안 2번만 봤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큰 파문이 일었었습니다.
그녀의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10년엔 1억 1,130만 원 상당의 옷을 백화점에서 외상으로 구입하고 잠적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담당 직원은 3,500만 원을 대출받아 신은경 대신 지불했으며 직장에서도 해고당했죠. 이 밖에도 빚이 많다는 언플을 했으나 고액 해외여행을 다녀온 점, 억대 세금 체납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그녀의 이미지는 추락하는가 싶었는데요. 놀랍게도 하는 작품마다 논란을 잊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줘서 아직까지도 굳건히 배우 활동을 해나가는 중입니다.
악마의 재능 ‘이병헌’
이병헌이야말로 악마의 재능을 가진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1991년 KBS 공채 14기로 데뷔하여 뮤직비디오,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죠. 다양한 역할에 두루 맞는 마스크, 묵직하고 울림이 있는 음색, 탁월한 발성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그는 ’10억을 줘도 아깝지 않은 배우’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는데요.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에도 캐스팅되어 그는 해외 진출도 성공적으로 마쳤죠.
2012년, 이병헌은 배우 이민정과 열애설에 휩싸였고 이를 인정했는데요. 둘은 1년 후 결혼까지 골인했죠. 그런데 부부가 한창 단란할 시기에 이병헌의 불륜 논란이 터졌습니다. 마침 이민정이 임신했다는 기사까지 난 상태여서 이병헌은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죠.
이병헌은 모델 이지연과 술을 마시면서 음담패설을 했고, 이지연은 이를 녹화했으니 50억을 주지 않으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그를 협박했는데요. 이지연을 단순 ‘협박녀’라고 보기엔 그녀와 이병헌이 나눈 메시지는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 같았습니다. 결국 법정 공방까지 간 이병헌은 ‘혐의는 없지만 나이 어린 피고인을 상대로 성적 농담을 하는 등 협박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병헌은 출연 중이던 CF에서 대부분 하차하고, 개봉 예정작의 개봉 시기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병헌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희석되어 현재는 이전과 다름없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연기력은 인정해 줘야 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죠.
여기에도 또 나와?
또경영 ‘이경영’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배우 이경영을 모르실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과장을 보태서 그는 대한민국 영화 70% 정도에는 출연하기 때문에 ‘또 나와? 또경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죠. 그는 대부분 “진행시켜.”라는 대사를 뱉으며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기업 회장, 조직 보스,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연으로 활약 중이지만, 1990년대의 이경영은 박중훈, 안성기, 최민수와 함께 충무로 4대 배우라 불리며 잘나가던 배우였습니다. 점잖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젠틀맨 이미지로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죠. 그러나 그는 2002년 원조교제 혐의로 기소되어 형사재판을 받게 됐죠.
결국 그는 원조교제 혐의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이경영은 2005년부터 간간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재기에 성공했죠. 이와 같은 사건에도 방송가는 이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는 아직까지도 건재하게 작품들을 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