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표지모델’ 1900:1 경쟁률 뚫고 SBS 입사했던 여대생, 지금은?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설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응원석에 앉아있었던 한 미모의 여성이 웃는 장면이었는데요. 이 여성이 웃는 모습이 담긴 11초짜리의 짧은 동영상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져 조회수가 100만이 넘었습니다. 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SBS 최연소 입사
숙명여대 3학년 장예원
미모의 여성의 정체는 바로 장예원 아나운서입니다. 장예원은 무려 19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BS 공채 18기에 합격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당시 숙명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22살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닌 적도 없었던 어린 무경험자로 스펙이라곤 학교 홍보모델과 여러 대외활동이 전부였죠. 심지어 장예원이 공채 시험을 보러 갈 때 교수님들은 “어차피 안될 테니 놀다 오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장예원이었지만 기대를 덜고 ‘여기서 떨어지면 다른 데 가면 되지’라며 맘 편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내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웃었다고 합니다. 장예원은 면접 때를 회상하며 “면접에 올라온 분들 중 무경력자는 나 하나뿐이었지만 웃는 사람도 나 하나뿐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환하게 웃을 줄 알고 경력이 없어 백지상태 같았던 장예원은 오히려 면접관들의 눈에 들었는데요. 그렇게 그는 SBS에 최연소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SNS 뜨겁게 달군
스페인 응원녀
장예원은 2012 아나운서 공채를 통해 SBS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여러 프로그램과 뉴스를 진행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습니다. 하지만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프리뷰쇼 진행을 맡게 되면서였습니다.
당시 취재를 위해 브라질로 간 장예원은 스페인과 칠레의 경기에서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요.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동시에 경기장 전광판과 전 세계 방송에 장예원이 예쁘게 웃는 모습이 송출되었습니다. 몇 초에 불과한 이 동영상이 전 세계의 온갖 온라인 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궜고 일본의 한 방송에서 선정한 월드컵 미녀 순위에서는 2위에 등극했죠.
스포츠 스타와
미녀 아나운서의 열애설
장예원은 점점 유명해지면서 SBS의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각종 프로그램 및 행사는 물론이고 2번의 올림픽, 2번의 아시안 게임, 2번의 월드컵의 MC를 맡을 정도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스캔들도 따라왔는데요. 2014년 우리나라의 대표 수영선수 박태환 선수와 열애설이 났습니다. 한 언론사에서 둘의 데이트 장면을 포착했으며 영화관과 자동차 데이트를 즐겼죠. 하지만 둘은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후 2018년 한 번 더 열애설에 휩싸였는데요. 상대는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이었습니다. 발단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장예원과 윤성빈이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다정한 분위기로 팔짱을 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오면서부터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친한 사이일 뿐 교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망해도 젊을 때 망하자”
프리 선언 이후
SBS의 아나운서로 맹활약했던 장예원은 2020년 8월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9월 14일 자로 퇴사했습니다. 장예원은 퇴사 이유에 대해 “20대를 돌이켜보니 모두 한 직장에 쏟아부었더라”라고 말하며 “30대의 삶을 좀 더 많은 곳에서 펼치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유튜브에서는 ‘아직 31살이기 때문에 망하더라도 젊을 때 망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덧붙였죠.
한 방송에서는 프리로 전향한 뒤 장예원의 일상이 다루어졌습니다. 소속사가 없어 뭐든지 직접 해결하고 100장이 넘는 대본을 전부 숙지하는 등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을 샀습니다. 한편, 활발한 성격과 잦은 스킨십 탓에 “여우 같다”라는 구설수에도 자주 오르내렸는데요. 이때 안티들이 부르던 ‘장폭스’라는 별명에서 본떠 ‘장폭스TV’라는 이름의 유튜브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인 ‘장예원’으로 바꾸고 운영 중입니다.
장예원은 방송활동을 비롯해 자신의 에세이를 발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랜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고 현재는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해 나아가고 있죠. 앞으로도 펼쳐질 그의 다채로운 30대를 응원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