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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지하철 의자를 다 없앤 사례가 있나요

지하철 4·7호선 내년 1월 의자없는 입석칸 시범 도입

저상버스 하차 출입구 앞 좌석없앤 사례서 착안

1990년대 日서 출퇴근 시간 접는의자 도입

서울도 1호선 2002~07년 접는의자 시범 사업

각종 민원과 승객이 강제로 의자 내려 고장내기도

Q.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중 4·7호선 전동차 내 객실 의자를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에서도 혼잡도 감소 등을 목적으로 지하철 내 의자를 없애서 입석칸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서울지하철 4·7호선에 도입될 의자가 없는 입석칸. (사진=서울교통공사)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내년 1월 중으로 지하철 4·7호선 각 1편성에서 2개 칸 내 일반석 의자를 모두 제거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객실 내 의자 제거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밑에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선정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반적으로 계단 앞이나 최단 환승 거리에 있어 승객이 많이 타는 객실을 선택해 의자를 없애, 혼잡도를 줄여보겠다는 구상입니다. 4호선과 7호선의 올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는 각각 193.4%, 164.2%에 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객실 의자 제거 시 지하철 혼잡률이 34.1~40%까지 개선되고, 1개 칸당 12.6㎡(약 4평)의 탑승 공간을 확보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내내 서서 가야한다는 부분에서 상당수 이용객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로인해 실제 해외에서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본 사례가 있는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외에선 의자를 완전히 제거한 형태의 지하철 입석 칸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이번 시범사업은 해외 사례를 참고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내 저상버스 등에서 하차 출입문 앞에 의자를 제거하고, 창문쪽으로 등받이를 설치한 사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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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에서 2002~2007년 활용된 접이식 의자. (사진=서울교통공사)

의자를 완전히 제거하진 않았지만 유사한 사례는 1990년대 일본에서 출·퇴근 시간에 접히는 의자를 도입한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일본 사례를 참고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전동차 접이식 의자’ 시범 설치 운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지하철 1호선 110편성 6호차에 도입했지만 장시간 이동하는 승객들은 입석 이용에 관한 민원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또 고객이 앉기 위해 접혀있는 접이식 의자를 강제로 내리는 일이 많아 고장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인해 2007년 12월부터는 접이식 의자를 모두 고정식으로 원상 복구했습니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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