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아나운서, 영어 인터뷰 논란에 “미숙한 진행, 죄송”
이혜성 KBS 아나운서가 26일 치러진 유벤투스전에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1·유벤투스FC)과의 인터뷰 논란에 사과했다.
이혜성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
이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6일 금요일 유벤투스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러 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혜성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
이 아나운서는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FC 경기 종료 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이 아나운서는 부폰에게 영어로 질문했고, 부폰은 이탈리아어로 대답했다. 옆에 있던 통역사가 부폰의 대답을 한국어로 통역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한국어를 하는 통역사가 옆에 있는데 굳이 이 아나운서가 설명도 없이 영어로 질문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아나운서는 경기 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에서 인터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저도 댓글을 봤다. 이태리 통역사가 있는데 영어로 진행했냐고. 저는 인터뷰 전 부폰에게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봤다. 부폰이 영어를 알아들을 수는 있다고 했다. 질문까지 통역을 한 번 더 거치면 인터뷰 할 수 있는 질문이 엄청 줄어들어서 그 과정을 한 번 줄인 거다. 질문은 그대로 가고 대답만 통역을 간 거다. 질문은 원래 1~2개 생각했는데 3개를 하고 왔다. 한국어로 인터뷰 진행했어도 좋았을 텐데. 그렇게 말해주시는 것도 일리가 있다. 저는 부폰의 말을 많이 듣고 싶은 욕심에 바로 영어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1992년생인 이 아나운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16년 KBS 4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특히 그는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라라랜드’ ‘어벤져스’ 출연 배우들을 인터뷰 했다.
▼다음은 이혜성 아나운서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KBS 아나운서 이혜성입니다. 7월 26일 금요일 유벤투스 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말씀들 전부 잘 읽어보고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또한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혜성 올림.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