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로 머리 찍어야”…‘한강 토막살인’ 장대호가 남긴 댓글
전문가 “장대호, 자존감 결손된 은둔형 외톨이”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지난 20일 JTBC가 공개한 장대호 얼굴. (사진=연합뉴스/JTBC) |
모텔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버린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그가 과거 인터넷에 남긴 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YTN, JTBC 등에 따르면 장대호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 동안 인터넷에 수시로 글을 올렸다. 모텔에 온 손님을 흉기로 협박했다는 경험담에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운 잔혹한 묘사까지 한두 건이 아니었다.
특히 장대호는 네이버 이용자들이 질문과 답변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지식iN(지식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7년 학교폭력을 겪고 있다는 한 학생의 고민에 장대호는 “무조건 싸우라”며 “의자 다리 쇠모서리 부분으로 상대방 머리를 강하게 내리쳐서 찢어지게 해줘야 한다”는 답변을 썼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싸우면서 무리와 집단에 적응하는 방법과 처세술을 터득한다”며 “싸움을 많이 해 본 사람이 나중에 커서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여성에게는 “얼굴이 예쁘니 지금 죽기엔 아깝다. 연락 달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장대호가 인터넷에 쓴 글.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
이 밖에도 장대호는 2016년 한 인터넷 숙박업 커뮤니티에 ‘진상 고객’을 대처하는 방법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을 “모텔·호텔 경력 7년 차”라고 소개한 장대호는 팔에 문신이 있는 조직폭력배가 방값이 비싸다고 협박했던 일화를 설명하면서 “내 몸에 손대지 마 XX야!”, “몸에 문신하면 흉기 안 들어가?”라고 강하게 말하면 고객의 태도가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많은 모텔을 거치면서 프런트에서 사람이 죽는 것도 봤다”면서 “프런트에서 근무할 때는 들어오는 손님들을 머리 꼭대기에서 쥐고 흔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대호의 과거 글을 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그가 ‘은둔형 외톨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날 JTBC와 인터뷰에서 “(장대호) 본인의 어떤 자존감의 결손을 조금 더 과잉으로 포장해서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대호가 과거에 쓴 글 등을 바탕으로 장대호의 범행 당시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