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 예술혼 가득 담긴 제주도 7000평 대저택 공개…"원래는 학교"
가수 은희가 7000평의 대저택을 공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사랑해’, ‘꽃반지 끼고’, ‘연가’의 가수 은희의 자연주의 삶이 공개됐다.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은희는 7000평 부지의 폐교 건물을 개조한 대저택을 공개했다. 그는 “학교 중에 제일 클 거다. 2002년 폐교가 된 걸 인수했다”라고 밝혔다.
마당은 나비 모양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고 내부 역시 그녀의 손길이 닿아 독창적이고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은희는 “사람이 세월을 살다보면 다시 또 재탄생하는 시절이 오잖나. 그리고 정말 좋다”며 “어렸을 때는 어린 나이에 자연이 뭔지도 모르고 노래했는데 이제는 자연 속에서 살면서 아무리 위대한 지성인도 겸손해진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부터 폭발적인 반응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단번에 스타 가수로 떠오른 은희. 하지만 그녀는 전성기 시절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은희는 이에 대해 “데뷔한다고 시끄럽게 안 했기 때문에 조용히 사라진 거다. 그냥 조용히 가면 되지라는 이런 개념에 은퇴한다는 말이 아예 뇌 속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떠났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
이런 은희가 연예계 생활을 접고 떠난 곳은 바로 미국. 한동안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와 염문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은희는 “아무나 뉴욕에 못 갈 때다. ‘꽃반지 끼고’ 덕분에 쉽게 미국에 갔다. 간 김에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공부잖나. 그래서 공부를 하게 됐다. 저에게는 데뷔도 없고 은퇴라는 말도 없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도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비밀결혼 후 두 아이를 낳았지만 끝내 이혼을 했다. 은희는 “누구에게나 과거라는 건 없어지지 않지 않나. 그래서 배운 게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거다. 그런 걸 이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건 아들 덕분이라고. 은희는 “방황하는 아들을 가르칠 자연주의 선생님을 찾다가 남편을 만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많은 반대 속에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다고.
이에 대해 은희는 “(재혼당시) 4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있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병원을 가서 준비를 하기도 했다”라면서 “남편이 아들, 딸과 약속을 지키는 거다. 딸이 아직도 후회하는 게 있다. 남편과 결혼 승낙할 때 딸이 ‘좋아요. 그 대신에 아이는 낳지 마세요’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