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후 혁신 부재"…저커버그, 애플에 쓴소리
美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인터뷰
"스티브 잡스 이후 놀라운 혁신 없어"
"개발자 수수료, 주변기기로 수익 창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애플을 향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이후 20년간 특별한 혁신을 이루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2024년 1월 31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온라인 아동 성 착취에 관한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증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미국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애플의 혁신 노력과 임의적 규정(random rules)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아이폰 제품들을 언급하며, 애플이 신제품 개발에서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폰은 대단한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20년이 지난 지금 그 기반 위에서 단순히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며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명한 이후로 그다지 놀라운 혁신은 없었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 CEO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을 걸리게 하고 있다며, 애플이 아이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커버그 CEO는 애플이 30%의 개발자 수수료와 주변기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는 개발자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에어팟 같은 제품은 멋지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이폰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애플이 보안을 이유로 자사 제품에만 우호적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애플이 더 나은 보안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암호화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보안이 취약한 이유는 애플이 처음부터 제대로 된 보안을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를 정당화하며 자기 제품에만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임의적 규정 적용을 중단하면 메타의 수익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CEO는 애플의 비전프로 헤드셋과 관련해 영화를 감상하는 데 적합하다고 언급했으며 첫 번째 버전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장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피전프로는 애플이 최근 시도한 몇 안 되는 새로운 도전 중 하나”라며 “첫 번째 버전이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세 번째 버전쯤에 가면 평가할 만한 가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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