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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제외’ 주문해놓고 “당근 상했다”며 환불 요청한 진상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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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당근을 제외해달라고 주문한 손님 주문내역.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음식에 들어 있지도 않은 당근이 상했다며 음식값 전액 환불을 요청한 ‘진상’ 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대급 배달 거지와 나몰라라식 배달 앱 환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닭볶음탕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분경 배달 주문을 받고 음식을 보냈는데, 약 1시간 뒤 배달 앱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라며 “고객이 ‘음식 속 당근이 상해서 못 먹겠다’며 주문취소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A 씨가 배달 앱 측에 주문취소 이유를 묻자 “(손님이) 당근 빼고는 다 괜찮다고 한다”고 답했고, 이에 A 씨는 “당근은 상하면 물러지기 때문에 조리 전에 무조건 알 수밖에 없다, 상했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달 앱 측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 버렸고, A 씨는 상했다는 음식의 사진을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


A 씨가 배달 앱 측의 전화를 끊고 B 씨의 주문 사항을 다시 확인해 본 결과 배달 요청 사항에 “당근을 빼달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음식에 당근을 아예 넣지 않고 요리한 걸 기억해 낸 A 씨는 다시 배달 앱 측에 전화해 “당근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배달 앱 측은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는 중개를 하는 곳이므로 고객의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 앞으로는 그 고객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A 씨는 “(배달 앱 측에) 고객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전화도 안 받는다고 한다”라며 “도깨비 장난질도 아니고, 음식에 들어있지 않은 재료가 상했다고 이걸 주문 취소 해주는 게 맞는 거냐. 열받아서 잠도 못 잤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배달 앱 측의 갑질을 하는 거 아니냐”, “배달 앱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비슷한 수법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배달거지도 헷갈린 것 같다”, “통화내역 가지고 경찰에 신고해라. 형사랑 민사 둘 다 진행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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