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원치 않는다"…성시경 매니저 횡령 혐의 무혐의 처리
성시경 전 매니저가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성시경 소속사가 처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전 매니저 A씨 불송치 결정
성시경 소속사 "처벌 의사 없다" 밝혀 수사 종결
A씨, 암표 단속 명목으로 VIP 티켓 빼돌려 수익 챙긴 의혹
사진=성시경 인스타그램 |
가수 성시경에게 금전적 피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진 전 매니저 A씨가 횡령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A씨의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인 에스케이재원(성시경 소속사) 관계자와 연락했지만 피해자 측에서는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의 혐의를 단정할 수 없어 계속 수사해도 불송치 결정이 명백해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성시경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한 매니저로, 암표 단속을 명목으로 VIP 티켓을 빼돌리고 부인 명의 통장으로 수익을 챙기는 등 성시경에게 금전적 피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경도 과거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며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성시경의 콘서트가 오랜 기간 진행돼 왔고 A씨 또한 성시경과 장기간 일을 해왔기에 피해액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성시경과 소속사 관계자가 수사에 적극 응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날 성시경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수사 결과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제3자가 업무상 횡령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씨를 고발한 사람은 제3자 B씨로, 성시경이나 소속사가 직접 고발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는 "당사는 오랜 시간 함께한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신중히 다루고 있으며 원만한 보상과 마무리를 원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나 확대 해석이 발생하지 않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성시경과 소속사 관계자가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건이 종결되자 최근 박나래 매니저의 폭로 사건처럼 소속 연예인의 약점을 쥔 매니저에 대한 리스크가 작동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 함께 일한 매니저가 연예인의 각종 사생활과 약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 대응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시경 소속사 측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고발인인 제3자가 관련 내용도 정확히 모르다 보니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워 불송치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성시경 소속사와 대표자인 친누나는 무등록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운영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함께 고발된 성시경은 불송치 결정을 받았는데 경찰은 "성시경이 소속사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증거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시경 소속사는 2011년 2월 설립 이후 최근까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미등록 상태로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법령이 있는 걸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승진 기자 sjchoi@diarypoin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