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에 지하철이 있었다는 것이 진실일까?

땅 밑으로 다니는 철도를 뜻하는 지하철은 지금은 사전적 의미의 지하철뿐 아니라 지상 구간을 일부 포함하는 도시 철도, 도시권을 연결하는 광역 철도 등을 뜻하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은 연간 26억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 세계 지하철 이용객 수 5위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대한민국 서울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것은 1974년이었는데, 전 세계에는 이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철도도 많이 존재한다.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긴 역사의 지하철들을 지금부터 살펴볼 것이다.

10. 필라델피아 지하철

미국 필라델피아의 지하철은 1907년 처음으로 개통된 바 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 3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으며, 이 중 2개 노선이 1907년에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도시 철도의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은 펜실베이니아 남동부에 있는 SEPTA(Southeastern Pennsylvania Transportation Authority)로, 필라델피아 광역권의 커뮤터 레일, 도시 철도, 트롤리 노선과 트롤리 버스 노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9. 뉴욕 지하철

뉴욕의 지하철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중교통으로 꼽힌다. 468개의 역과 총 연장 337㎞, 영업거리 1056㎞, 실거리 1355㎞의 도시 철도다. 매일 평균 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이용자는 16억 명을 넘는다. 이는 도쿄, 모스크바, 베이징, 난징, 서울, 광저우 이후로 7번째로 많은 승객 수다. 1868년에 고가 철도가 처음 개통됐으며, 최초로 지하 터널로 운행되는 전철이 개통된 것은 1904년이다.

8. 아테네 지하철

아테네 지하철도 긴 역사를 가진 도시 전철로 꼽힌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를 통해 개통된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곳은 1869년 개통된 아테네와 피레우스 간의 철도가 1904년 1호선으로 전철화된 것이다. 2026년 개통 예정인 4호선까지 총 네 개의 노선이 있는데, 1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모두 2000년 이후에 개통돼 1호선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띠는 점이 특징이다.

7. 베를린 지하철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 지역에는 1902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이 있다. 베를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베를린 지하철은 모든 열차가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개통 이후 동서독이 분단된 기간에는 지하철도 파행 운영됐지만, 지금은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을 이어 운영되고 있다. 베를린 지하철의 노후 차량 중 일부는 북한의 평양 지하철로 수출되기도 했다.

6. 보스턴 지하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운행되는 MBTA(매사추세츠만 교통공사) 지하철도 긴 역사를 가진 도시 철도다. 1901년에 운행을 시작한 오렌지 라인을 비롯한 세 개의 중전철 노선, 한 개의 여러 지선으로 이뤄진 그린 라인, 한 개의 짧은 라이트 레일 노선으로 이뤄져 있다. MBTA 지하철에는 총 133개의 역이 있으며, 지하철이지만 이 중 26개의 역만 지하역이다.

5. 파리 지하철

프랑스 파리 시내 및 교외 일부에 노선망을 가진 파리 지하철은 1900년 7월 19일에 개통된 도시 전철이다. 1호선부터 14호선 및 2개의 독립된 지선까지 도합 16개의 노선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의 노선이 교외로 연장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파리 만국박람회가 있던 해에 개통돼, 30여 년 동안 노선망이 지속적으로 확장됐다. 아침 5시부터 새벽 1시경까지 운행된다.

4. 시카고 지하철

미국 시카고에서 시카고교통국이 운영하는 도시 철도도 긴 역사를 가진 지하철이다. 도심 정중앙을 지나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시카고와 인근 35개의 위성도시들을 연결하는 전철이다. 대도시에 위치한 데다 노선망도 좋아서, 뉴욕 지하철에 이어 미국 2위의 도시 철도 수송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낡아 악평이 자자하며, 개방된 역사로 몰려드는 비둘기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일도 많다.

3. 글래스고 지하철

영국 글래스고의 도시 철도도 긴 역사를 자랑하는 지하철이다. 1896년 12월 14일 처음으로 개통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통된 지하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1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15개의 역만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순환선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 구간이 단일 요금제다. 1977년에는 낙후된 시설을 고치기 위해 대규모의 보수 공사가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진행됐다.

2. 부다페스트 지하철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하철이 있다. 1870년 국민의회에 의해 지하철 건설 계획이 통과됐으며, 1894년 독일 지멘스사에 의해 건설이 개시돼 2년이 채 안 돼 1호선이 완성됐다. 언드라시 거리를 따라 남서쪽의 뵈뢰슈머르치 광장부터 북동쪽의 버로슬리게트 남서쪽까지 북동 방향으로 달리는 지하철이다. 최초의 종점은 동물원이었다.

1. 런던 지하철

영국 런던의 지하철은 1863년 1월 10일 운행을 시작한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다. 서울의 수도권 전철보다 무려 111년이 빠르다. 생긴 모양이 튜브처럼 생겼다고 해서 런던 튜브라 불리며, 런던 언더그라운드라고도 불린다. 처음에는 증기 기관차로 운행했기 때문에, 19세기에 개척된 구간은 지하철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위쪽이 뚫린 형태를 취하고 있다. 1863년 개통된 노선은 ‘메트로폴리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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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수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