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가기 좋은 곳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것만큼 손쉽게 힐링이 되거나 기념이 되는 좋은 방법은 없다. 지치고 피곤해서 혹은 추억을 나누고 싶은 순간 갈 만한 특별한 4곳을 소개한다.
가정식 이탈리안 보르고
지난 12월에 문을 연 뉴 플레이스지만 내로라하는 미식가들 대부분 이미 다녀간 핫 플레이스다. 파크하얏트 서울과 하얏트 부산, JW메리어트 동대문의 셰프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스테파노 디 살보가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이탈리안 가정식의 고급스러운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그가 추천하는 메뉴로는 서너 시간 동안 끓여 깊고 진한 맛을 낸 라구가 올려진 생면 파스타 ‘마케론치니 볼로네제(2만8000원)’와, 직접 뽑은 오징어 먹물 생면에 신선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꽃게 소스 생면 파스타인 ‘해산물 탈리올리니(3만2000원)’. 그 밖에 얇게 저며 구운 한우에 튜나 마요네즈 소스가 올려져 있는 톤난토(2만6000원), 돼지고기를 채운 올리브 튀김(1만5000원), 그릴로 구워 씹을 때마다 육즙이 퍼지는 이베리코 항정살 요리인 구안차(3만2000원), 그리고 트러플 크림이 올라간 미니 피자인 프리폴라(2만8000원)도 인기 메뉴다.
정통 티라미수와 상큼한 딸리 그라니타 역시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니 마무리도 잊지 말자. 와인 리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그라빠와 칵테일, 맥주 등이 모두 이탈리안으로 준비돼 있어 풍부한 이탈리안 미각을 경험하고 싶다면 술도 함께 곁들여 보길 권한다. 스테파노의 요리들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총 6가지 메뉴가 나오는 코스(1인당 15만 원) 선택도 좋은 방법이다. 단 최소 인원은 6명 이상이어야 주문이 가능하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메뉴도 따로 있으니 참고하자.
주소: 서울 이태원로 54길 31 3층
영업시간: 화~일요일 18:00~22:30 *월요일 휴무
포르투갈식 미식 여행 남산와이너리
이국적인 포르투갈 음식과 와인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남산와이너리 역시 해산물 요리들로 꽤 유명한데 가장 사랑받고 있는 식재료는 바로 문어다. 삶은 문어를 한번 구워서 매콤한 브라바스 소스와 곁들인 문어 스테이크(3만5000원)는 적당히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물렁한 식감에 짠 맛이 강한 현지보다 훨씬 맛있다는 리뷰가 대부분일 정도. 또 다른 인기 요리인 문어밥(2만5000원)은 문어를 삶아낸 육수와 토마토 소스에 밥과 문어를 다시 넣어 끓인 요리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엄청난 양의 와인 리스트로 포르투갈 와이너리와 직접 계약을 맺어 질 좋은 와인들을 적당한 가격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뿐 아니라 타 레스토랑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포르투갈의 시그니쳐 와인인 달달한 포트 와인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식전주로 꼭 경험해 보자.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10길 5
영업시간: 월~목요일 17:00~01:00, 금요일 17:00~02:00, 토·일요일 14:00~02:00
한국식 감칠 맛을 더한 이탈리안 홍신애솔트2호점
인기 요리 연구가이며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홍신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느낌상 아늑한 선술집에 가깝다. 선한 식재료들과 다양한 소금이 잘 어우러진 음식들을 선보이면서 가로수길의 1호점에 이어 논현동 2호점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음식 맛은 정통 이탈리안이라기보다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맛이라고 보면 된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구운 가지와 염소 치즈인 페타치즈, 그리고 애플민트의 조합이 환상적인 ‘올리브 오일에 천천히 구운 가지요리(2만1900원)’와 남해에서 잡은 달고기와 제주 가재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 매콤한 청양고추 소스에 찍어먹는 ‘영국에도 없는 피시앤칩스(3만5900원)’가 있다. 특히 피쉬앤칩스는 맥주 안주로도 최고로 꼽힌다. 그 밖에 스페셜 메뉴(6만9900원부터)는 시즌별 식자재에 따라 달라지는데 셰프에게 요청해 주문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이곳을 찾을 땐 주차장이 협소한 편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 223-9
영업시간: 월~토요일 11:30~21:30, 브레이크 타임 14:00~17:30 *일요일 휴무
해산물 주점 민목
한남 오거리 이집트 대사관 옆에 위치한 민목(MINMOC)은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요리주점이다. 이곳의 특징은 독창적인 메뉴 리스트로, 셰프가 국내외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추억으로 재미있는 요리들을 개발했다. 피쉬 간장 소스로 맛을 낸 튀긴 활우럭 구이(3만6000원), 당면이 가리비 껍질에 곱게 담겨 나오는 홍콩식 활가리비 누들찜(2만7000원), 제주 유기농 영귤과 유자 간장 소스를 얹은 상큼한 도미 영귤 카르파치오(3만 원), 묵은지와 다시마, 꼬시레기, 갈치속젓이 함께 나오는 숙성 도미회(중자 3만2000원, 대자 6만 원) 등을 선보인다. 모든 메뉴가 어떤 술과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가게 내부는 은은한 조명과 원목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젖어 요리와 함께 한가로이 술을 즐기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4 지층
영업시간: 월~금요일 17:00~01:00 *일요일 휴무
[글과 사진 류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