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니트 스웨터처럼 포근한 향수로 갈아 입기
향수도 옷처럼 따뜻하고 포근해 져야 하는 계절. 짧은 톱과 샌들과 함께 걸치던 향수들이 어느새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스웨터, 재킷, 머플러 등 몸에 레이어링 되는 옷이 달라지면서, 패션의 마지막 레이어인 향수도 이제 늦가을에서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향수는 계절의 요소들 중 가장 향기로운 존재들을 농축시킨 에센스와도 같다. 여름 향수는 따뜻한 계절에 피어나는 꽃과 과일의 향을 주로 품고 있다. 늦가을부터 사용하게 되는 겨울 향수는 향기로운 바닐라와 시나몬, 부드럽고 스파이시한 레더, 크리미한 샌달우드, 에로틱한 사향, 달콤한 펌킨과 진저 브레드, 촉촉한 이끼, 나무와 흙 같은 따뜻한 향기 노트를 주로 품는다. 이 수많은 향기 노트의 심포니에서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함께 할 향기를 탐색해보자. 올해도 우아한 ‘웜 시크’를 발산하는 매력적인 신상 향수들이 향수 애호가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샤넬의 신비로운 윈터 테일을 테마로 한 리미티드 에디션. ‘N°5 오 드 빠르펭 컬렉터’에 눈꽃처럼 표현된 실크 베일이 입혀졌다. 샤넬. |
이번 겨울, 샤넬은 신비로운 윈터 테일을 테마로 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 특별한 주얼리 체인이 달린 ‘N°5 오 드 빠르펭 펄스 스프레이’와 눈꽃처럼 표현된 실크 베일을 입은 ‘N°5 오 드 빠르펭 컬렉터’가 ‘눈의 여왕’의 세계로 초대하는 듯 하다. N°5는 첫 향은 강렬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체취와 만나며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잔향을 오랫동안 남겨 늦가을과 겨울에 더 매력적인 클래식 향수다.
‘N°5 오 드 빠르펭 펄스 스프레이’와 ‘N°5 로(L'EAU) 펄스 스프레이’.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한 숫자 ‘5’를 새긴 주얼리 체인이 장식되어 있다. 샤넬. |
‘N°5 오 드 빠르펭 펄스 스프레이’와 ‘N°5 로(L’EAU) 펄스 스프레이’는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한 숫자 ‘5′를 새긴 주얼리 체인이 장식되어 있다. 휴대용 사이즈로 핸드백에 가볍게 수납하거나 주얼리 체인을 손목에 걸어 언제 어디서든 향을 즐길 수 있어 소장 가치가 높다. 산뜻한 앰버 향의’ 코코 마드모아젤’과 ‘블루 드 샤넬’도 눈꽃 장식의 기프트 슬리브에 담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정직한 원료와 착한 공정으로 주목받는 프랑스의 오뜨 퍼퓨머리 에센셜 퍼품이 11월 국내 런칭됐다. 자연 원료, 지속가능성, 친환경, 업싸이클의 가치를 중심으로 향수를 창조하는 숨은 주인공인 ‘조향사’가 이름을 걸고 만든 오드 퍼퓸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가을, 겨울 시즌을 위해선 ‘브와 임페리얼 바이 퀜틴 비쉬 오 드 퍼퓸’을 추천한다. 우디, 스파이스 엠버리 계열의 향수로 진귀하고 독창적인 갈라우드를 중심으로 패출리, 타이 바질과 대비되는 우디 향에 스파이스를 장식해 완성된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향기를 전한다.
프랑스의 오뜨 퍼퓨머리 에센셜 퍼품의 ‘브와 임페리얼 바이 퀜틴 비쉬 오 드 퍼퓸’. 에센셜 퍼퓸. |
하이엔드 니치 향수 컨셉 스토어 리퀴드 퍼퓸바의 대표 다비드 프로사드가 개발한 에코 럭셔리 향수 ‘어비어스(Obvious)의 신제품 ‘NEW 어비어스 스코빌EDP’는 페퍼의 스파이시한 향을 담은 독특한 향의 세계로 초대한다. 모험적인 삶의 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향이다. 우디, 바닐라, 머스크의 베이스 노트의 익숙한 향과 함께, 레드 칠리 페퍼, 시추안, 페퍼 에센스, 블랙 페퍼 에센스의 스파이시 향이 홀리데이 폭죽처럼 터진다.
에코 럭셔리 향수 어비어스(Obvious)의 신제품 ‘NEW 어비어스 스코빌EDP’. 페퍼의 스파이시한 향이 특별하다. 어비어스. |
터키 이스탄불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니치 향수 니샤네(Nishane)의 새로운 향수 ‘헌드레드 사일런트 웨이즈’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유명한 시인 ‘루미(Rumi)’의 ‘나는 입을 다물고 100가지 침묵으로 말했다(I closed my mouth and spoke to you in a hundred silent ways)’라는 시의 구절에서 영감 받아 탄생했다. 튜베로즈, 피치, 만다린의 향으로 다가와 바닐라, 샌달우드, 베티버 향을 남기는 플로랄 머스키 향이다.
터키 이스탄불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니치 향수 니샤네(Nishane)의 ‘헌드레드 사일런트 웨이즈’. 늦가을과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이그조틱 향이다. 니샤네. |
늦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플로러 향을 찾는다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Narciso Rodriguez) 아이코닉 향수 ‘올 오브 미’를 새롭게 재해석한 ‘올 오브 미 오 드 퍼퓸 인텐스(All Of Me Ear De Perfume Intense)’의 매혹적인 향을 만나본다. 독특한 로즈 제라늄 어코드에 순백의 머스크를 블랜딩 하여, 우아하면서도 풍성한 플로럴 향을 발산한다. 여기에 블랙 아이리스와 바닐라 팟의 중독성 있는 노트로 센티폴리아 로즈향을 강렬하게 증폭시켜 관능적인 매력을 더해준다. 장미 빛으로 그라데이션 된 향수 보틀와 로즈 골드 캡이 파우더 룸에도 매혹적인 웜 컬러 포인트가 되어준다.
나르시소스 로드리게즈의 ‘올 오브 미 오 드 퍼퓸 인텐스(All Of Me Ear De Perfume Intense)’. 따뜻하면서도 도시적인 플로럴 향을 발산한다. 나리시소스 로드리게즈. |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