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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흙탕물 몰려온다...제주 바다 '재앙 되나'

홍수로 양쯔강 유출량 최대... 8월 저염분수 영향 미칠듯

1996년 저염분수로 제주 해산물 59억 피해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양쯔강 유출량이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발(發)’ 저염분수가 제주 바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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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샨먼샤 댐이 지난 15일 홍수 조절을 위해 방류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29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양쯔강 유출량은 초당 7만7000t으로, 제주에 저염분수가 영향을 미쳤던 2016년 6만6700t, 2019년 6만3000t에 비해 1만~1만4000t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유출량이 초당 8만2000t에 달해 2003년 해양수산연구원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수준인 4만4000t보다 2배 가까이나 많은 양이다. 현재 양쯔강 유출량은 평년보다 2만t 이상 많은 7만t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최대 댐인 샨사댐의 붕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방류량을 크게 늘릴 경우 양쯔강 하류 유출량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금기 없는 강물이 짠 바닷물과 만나면 ‘저염분수’가 만들어진다. 통상 바닷물 1㎏에 녹아있는 염분이 28g에 미치지 못하는 물을 말한다. 바닷속에 생긴 거대한 민물 덩어리다. 짠 바닷물에 맞춰 잘살고 있던 어류와 해산물에게는 엄청난 재앙이다.


동중국해로 빠져나온 엄청난 양의 강물은 해류를 타고 국내 해역으로 들어온다. 해양수산연구원은 8월 중순이나 하순쯤 제주도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최근 저염분수 유입을 관측한 결과 제주에서 남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동중국해에 저염분수가 위치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996년 제주 서부 연안어장을 덮친 저염분수는 소라와 전복의 씨를 말렸다. 폐사한 해산물이 184t, 59억 원어치에 달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도 제주도 연안으로 저염분수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천리안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 서쪽 150㎞ 해역에서 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양쯔강 유출수로 인한 저염분수가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제주도 서부해역을 거쳐 제주도 연안으로 접안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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