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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람엔 코로나 없겠지… 해변 드라이브로 스트레스 날려보자

안전한 나들이 해안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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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바다, 쉬지 않고 밀려드는 파도가 그림 같은 해변을 만들었다. 강원도 양양 해안 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동호 해변의 장관. 아름다운 해변과 해안 도로를 달리며 잠시나마 자유를 느껴 본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를 향해 내달렸다. 탁 트인 그곳에선 잠시나마 자유로울 수 있을 테니. 코로나 사태로 집 밖 나들이가 망설여지는 요즘, 바다가 해방구가 돼줄 것 같았다. 쭉 뻗은 해안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엔 갈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과 해안 도로가 많다. 동해부터 남해까지 지금 달리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찾았다. 어느새 시작된 봄을 느끼며 생동하는 바다를 만났다.

동해안 따라 시원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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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강릉 헌화로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해안 도로다. 생생한 동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②옥계휴게소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로 이름났다. 전망대에서 동해 망상해변이 보인다. ③동해 어달해변을 따라 해안 도로가 이어진다. 한적한 해변을 따라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④바다 위를 걷는 듯 아찔한 전망이 펼쳐지는 양양 남애항 스카이워크.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탁 트인 깊고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동해. 가슴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동해안 드라이브는 7번 국도만 따라가도 절반은 성공.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는 느리지만 낭만이 넘친다. 7번 국도는 때때로 내륙으로 방향을 바꾼다. 해안 도로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아쉬울 수 있다. 그럴 땐 7번 국도를 벗어나 동해와 맞닿은 해안 도로를 향해 달린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동해를 만나고 싶다면 강원도 강릉 헌화로로 가야 한다. 헌화로는 강릉 정동진항에서 심곡항까지 6㎞에 이르는 도로로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2㎞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해안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 너머로 파도가 들이칠 만큼 가까운 바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S'자로 굽이치는 길 따라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해안 절경이 드라이브의 재미를 더해준다. 동해의 진짜 얼굴을 마주한 느낌이다. 직장인 김정희(45)씨는 "급커브가 많아서 운전하기 쉽지 않았지만 경치가 아름다워서 즐겁게 드라이브를 즐겼다"며 "바다를 보며 해안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헌화로 드라이브를 충분히 즐겼다면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해안단구를 따라 2.8㎞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동해의 해안 절경과 푸른 바다를 직접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길이다.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까지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동해안엔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 유명하고 북적이는 곳보다 한적하지만 놓치면 아쉬운 해변을 골라 즐기는 것도 동해안 드라이브의 묘미다. 강원도 양양 동호 해변은 인근 낙산 해수욕장이나 하조대 해수욕장, 서핑의 성지 죽도 해수욕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양양 쏠비치에서 하조대 해수욕장 방향으로 양양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낯선 해변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과 파도가 빚어내는 해변의 잔상이 마치 한 폭 그림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연상케 할 만큼 이국적인 해변 풍경이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기만은 아쉬워 해변을 걸어본다. 한적한 해변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동호 해변을 지나 최근 서핑 명소로 떠오른 남애항까지 달려본다. 동해와 남애항 일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남애항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지난해 9월 바닥을 투명 유리로 교체한 스카이워크 위에 서니 간담이 서늘하다. 발아래 푸른 바다가 출렁인다. 아찔하지만 시원한 바람과 바다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강원도 동해 어달 해변도 망상해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안 도로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일출로는 동해 묵호항을 지나 어달해변에서 망상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4㎞ 해안 순환도로. 어달 해변을 끼고 달리는 해안 도로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한적한 바다와 단정한 해변 풍경이 여유롭기만 하다. 어달 해변은 수심이 1m 정도로 낮고 조용한 해변이다. 바다 조망 카페가 해변 따라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시원하게 해안 도로를 달린 뒤엔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를 드라이브 코스에 추가해볼 것.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로 유명한 곳답게 탁 트인 동해 전망이 인상적이다. 멀리 망상 해변도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와 테라스, 정원 등을 공원처럼 꾸며놔 한 템포 쉬어가기 좋다. SBS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 판매한 '양미리조림정식'과 '홍게라면'을 판다. 옥계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일몰이 하이라이트, 황금빛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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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서해안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일몰이다. 칠산대교 앞 영광 칠산타워에서 바라본 일몰이 장관이다. 영광 칠산 앞바다의 구불구불한 해안을 따라 조성된 백수 해안 도로.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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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일몰이다.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해안 도로는 일몰 명소로 이름나 있다. 전남 영광 백수 해안 도로도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안 도로다. 영광 칠산 앞바다의 구불구불한 해안을 따라가는 16.8㎞의 도로다. 드라이브하는 동안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 작은 섬과 광활한 갯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 도로에는 전망대와 주차장이 곳곳에 있어 잠시 차를 멈추고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칠산정은 쭉 뻗은 백수 해안 도로와 서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표 전망대다. 전망대 가는 길엔 붉은 동백꽃이 만발했다. 칠산정 맞은편 해변에는 해안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나무 덱을 걸으며 바다를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칠산정과 함께 노을전시관에서 바라보는 백수 해안 도로 일몰도 아름답다. 일몰 시각을 꼭 미리 체크할 것.


백수 해안 도로에서 40여분 달리면 칠산타워가 나온다. 높이 111m 전망 타워에선 지난해 12월 개통한 칠산대교와 칠산 앞바다, 주변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영광과 무안을 잇는 칠산대교가 개통되면서 두 지역 거리는 차로 62㎞에서 3㎞, 운행 시간도 70분에서 5분으로 크게 줄었다. 칠산대교를 타고 영광과 무안, 신안까지도 부담없이 한 번에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칠산대교 건너 무안 도리포에서 바라보는 칠산대교와 칠산타워의 느낌도 색다르다. 칠산타워는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해가 진 뒤 칠산대교 야경까지 눈에 담는다. 칠산타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경기도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길은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이다. 총 11.2㎞ 도로 양쪽으로 서해와 시화호의 각각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시화방조제길은 날씨가 좋은 날 드라이브만으로도 멀리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시화방조제길 한가운데엔 쉬어가기 좋은 시화나래휴게소가 있다. 이곳을 목적지 삼아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휴게소 옆엔 시화조력문화관과 달전망대, 조각공원 등도 있다. 높이 75m 시화나래휴게소달전망대는 꼭 들러볼 것. 시화방조제길과 시화호, 서해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투명 유리 바닥 아래로 아찔한 뷰가 펼쳐진다. 달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도 아름답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


강화도 해안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해안 순환도로 드라이브도 즐겨볼 만하다. 지난해 7월 강화읍 대산리에서 양사면 철산리까지 북측 해안 순환도로 5.5㎞ 구간이 개통했다. 이로써 강화도 해안 순환도로 총 84.3㎞ 중 64.5㎞가 연결됐다. 강화도의 관문인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지나 강화도 동쪽엔 문화 유적이 많아 역사 탐방을 즐기기 적합하다.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가면 갯벌과 석양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취향 따라 방향을 잡고 강화도 해안 드라이브를 유유히 즐기면 된다.

섬과 섬 사이, 바다 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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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섬을 잇는 해상 교량이 개통되면서 고흥까지 차로 드라이브할 수 있는 코스가 추가됐다. 여수 화양면과 조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뒤로 둔병대교가 이어진다. / 여수시

남해안엔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추가됐다. 지난달 28일 개통한 전남 여수 화양면과 고흥 적금면을 잇는 국도 77호선이다. 조발도·낭도·둔병도·적금도 등 여수시 네 섬을 잇는 해상 교량과 도로까지 총 17㎞ 구간이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이 연결되면서 차를 타고 여수와 고흥을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통으로 기존 84㎞에서 30㎞로 거리가 단축되고 이동 시간도 81분에서 30분으로 50분이나 감소했다. 바다 위를 달리며 남해의 섬들을 둘러보고 여수와 고흥까지 한번에 드라이브를 즐긴다. 섬마다 전망대가 설치돼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연도교와 연륙교는 색색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떠올리며 야간 드라이브에 나서도 좋을 길이다.


경남 남해와 사천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는 봄이면 노란 유채꽃 흐드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봄꽃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창선·삼천포대교는 남해 창선도와 사천 사이 늑도·초양도·모개섬을 연결하는 단항교·창선대교·늑도교·초양대교·삼천포대교 등 다섯 다리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 건너 봄을 만나러 가기 좋은 길.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지만 총 길이 3.4㎞로 걸어서 건너기에도 부담없다. 각기 다른 모양의 다리에 조명이 켜지는 밤이면 야경으로 한 번 더 마음을 훔친다. 삼천포대교 옆 사천바다케이블카를 타고 보는 남해안 경치도 색다르다. 삼천포대교에서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천 실안마을도 가깝다. 때를 맞춘다면 봄꽃 드라이브부터 실안 낙조, 남해 야경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다.

불안한 들에도 봄은 왔다… 남도 강변도로엔 꽃이 만발, 섬진강변 매화가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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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개통한 ‘영산강 강변도로’. 전남 나주 영산포구에서 무안 몽탄포구까지 영산강 줄기 따라 34㎞의 강변도로가 조성됐다. / 전라남도

봄이 시작된 강변도로 드라이브도 설렌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따라 속도를 늦추고 달리기 좋다.


전남 담양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종착지인 목포까지 남도를 가로질러 흐른다. ‘남도의 젖줄’이라 불리는 이 강줄기를 따라 강변도로가 만들어졌다. 지난 11일 개통한 영산강 강변도로. 총 51.9㎞ 가운데 나주 영산포구에서 무안 몽탄포구까지 34㎞ 구간의 차량 통행이 이날 시작됐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며 영산강의 수려한 풍광과 남도의 봄을 만나는 ‘신상’ 드라이브 코스다. 강변도로에는 영산강 8경으로 꼽히는 나주평야와 죽산보, 식영정, 석관정 등의 명소가 있어 잠시 차를 멈추고 쉬어가도 좋다.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을 잇는 19번 국도엔 봄꽃의 향연이 시작됐다. 섬진강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는 봄이면 매화를 시작으로 벚꽃, 철쭉이 배턴을 이으며 만발한다. 지금은 매화가 한창이다. 초록빛 녹차 밭도 볼 수 있다. 섬진강을 따라 달리며 봄을 여유롭게 느낀다. 드라이브 코스엔 지난해 9월 문을 연 ‘스타웨이 하동’을 추가해야 한다. 섬진강 수면으로부터 150m 상공 위에 별을 모티브로 한 아찔한 스카이워크가 기다린다. 동쪽으로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들판이, 남서쪽으로는 지리산과 소백산맥, 발아래로 섬진강 물줄기가 굽이쳐 흐른다. 전남 구례와 곡성을 잇는 17번 국도 역시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다. 봄이 시작된 지리산을 감상하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달리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물안개가 아름다운 침실습지와 곡성가정역 출렁다리는 차를 멈추고 걸어볼 만하다.


북한강은 수도권에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가평 청평호까지 북한강을 따라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기며 달리기 좋다. 봄이 시작된 북한강 변엔 4월 무렵 벚꽃이 만발한다. 가평 ‘삼회리 벚꽃길’은 미리 눈여겨봐 둘 코스다. 가평군 청평면 삼회1리 마을회관에서 신청평대교까지 북한강로 4.5㎞가 벚꽃 터널로 장관을 이룬다. 강 따라 달리며 벚꽃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영광·양양·동해·강릉=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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