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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한번 당해봐, 그런 소리 나오나” “남 배려않는 20대도 꼰대”

Mint 그후ㅣ80년대생 낀세대 꼰대


조선일보

1980년대생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웹드라마 ‘낀대:끼인 세대’ 포스터 /유튜브 '컾채널'

‘나, 우리 회사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Mint는 지난 호에 회사에서 이른바 ‘젊꼰(젊은 꼰대)’이 되어가는 1980년대생을 다뤘다. 신입 사원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상사 눈치를 보고, 후배의 튀는 행동에 못마땅해하며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를 내뱉는 Y세대 이야기였다. 직장 내 중간관리자로 올라선 이들의 처지를 두고 조선일보 홈페이지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선 ‘좋아요’ ‘싫어요’ 의견을 포함한 댓글 2000여개가 달렸다. ‘꼰대 취급은 억울하다’는 1980년대생과 ‘그래도 꼰대는 싫다’는 후배 세대, 그리고 '젊어도 상대방 말에 귀 닫으면 모두 꼰대’라는 선배 세대의 목소리가 갈렸다. 세대 간의 입장 차가 극명했던 직장 내 ‘젊꼰’ 논란, Mint가 그 뒷얘기를 정리했다.

80년대생 “너희도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

‘낀세대 꼰대’ 1980년대생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젊꼰’이 후배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선 ‘팀장이 시켜서 그런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아이디 am***)나 ‘우린 위아래 양쪽 눈치 봐야 하는 불쌍한 세대’(바****) 등 울분을 담은 글이 적지 않았다. ‘젊은 꼰대라지만 결국 후배들 (실수를) 막는 건 우리다. 1980년대생 없으면 늙은 꼰대와 마주하게 될 것’(di***) ’90년대생들 칼같이 자르는 건 좋은데 대신 앞으로 문제 생겨도 혼자 처리해라'라고도 했다. 그간 회사에서 세대 간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자신들을 마냥 꼰대로 치부하는 후배들에 1980년대생들은 분노했다. ‘(90년대생들) 너희도 00년생한테 당해봐라.’(J****)

후배들 “80년대생 선배들, 핑계잖아요”

1980년대생들의 후배 세대는 불만을 많이 적었다. ‘선배들의 라떼(나 때)가 싫었으면 그렇게 안 해야지, 왜 답습하려 하나’(종****), ‘본인들은 다 했는데 후배들이 안 한다고 생각하니 계속 젊은 꼰대가 나오는 것’(SS***)… ‘꼰대 논란’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1980년대생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도 보였다. 회식 참여를 독려하는 1980년대생의 행위에 한 네티즌(태****)은 이렇게 말했다. ‘본인들이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뿐이잖아요.’

인생 선배들 “꼰대 기준, 나이 아니다”

‘기성세대를 편견으로 바라보고 무조건 꼰대라 폄하하는 어린 꼰대가 더 무섭다’(7j***). 이른바 X세대라 불렸던 1970년대생과 그보다 나이가 많은 기성세대는 꼰대의 기준을 ‘연령’으로 삼는 문화가 문제라고 많이 지적했다. 1990년대생이라고 해서 ‘꼰대’ 행태를 안 보이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남의 말에 귀 닫고 소통 안 하는 일부 20대가 오히려 더 꼰대 같다.’(바****) 40대 후반 대기업 팀장이라는 한 네티즌은 ‘후배들이 회식 싫어하는 건 알지만, 잘 참여하는 후배가 있다면 더 챙겨주게 된다. 아닌 게 더 이상하지 않으냐’(re***)고 썼다.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이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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