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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조선일보

“내 마음에 골을 넣었다… 완벽한 슈트핏의 저 감독님은 누구?”

[아무튼, 주말] 월드컵 누비는 매력남들

관중들 새벽잠도 깨웠네

데이비드 베컴, 로케 산타크루스, 안정환. 이들의 공통점을 아시는지.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미남으로 손꼽혀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선수들이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월드컵에서는 매번 출중한 외모로 주목받는 스타들이 탄생해왔다. 평소 축구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미남 스타들을 보고 축구에 ‘입덕(좋아서 빠져듦)’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월드컵은 눈이 너무 즐거워서 개안(開眼)한 느낌” “각국의 미남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 등의 이색 관전평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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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선 선수 못지않게 감독들도 화제가 됐다. 특히 센스 있는 패션 감각, 열정적인 제스처를 보인 이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왼쪽부터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 /뉴스1·로이터 연합뉴스, 그래픽=송윤혜

◇“영화배우인 줄…” 스타덤 오른 미중년 감독들

“이번 월드컵 축구 감독들 실력도 실력인데, 다들 화보 찍을 각오로 나온 것 같다.” (트위터 이용자 A씨)


회사원 김모(35)씨는 지난달 29일(한국 시각) 새벽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새벽 4시에 시작된 우루과이 대 포르투갈 경기 때문이었다. 그가 우리나라 경기도 아닌 이 시합을 지켜본 이유는 디에고 알론소(47) 우루과이 감독 때문이다. 김씨는 “완벽한 슈트핏에 반했다”며 “(경기가 안 풀려) 심각한 모습도 너무 멋있다”고 했다. 키 188cm의 알론소 감독은 검은 정장에 흰 운동화를 매치한 세련된 패션으로 월드컵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국내 한 여초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미중년의 표본” “영화배우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국내 팬들의 반응이 뜨겁자, 한 우루과이인 트위터 이용자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는 그보다 잘생긴 미중년들이 많다”며 위트를 날렸다.


알론소 감독이 ‘쿨가이’라면, 프랑스 국적의 에르베 르나르(54)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핫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릿빛 근육질 몸매를 가진 르나르 감독은 터질 듯한 흰 셔츠 핏이 트레이드 마크. 그는 루마니아 매체 가제트 스포츠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감독 중 가장 잘생긴 감독 1위로 뽑히기도 했다. 르나르 감독이 아르헨티나와 치른 1차전 하프타임 때 로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유튜브 영상은 500만회 넘게 조회됐다. “피지컬(신체)도 스타일도 너무 좋고,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영화배우급 외모라서 놀랐다” 등 그의 외모에 놀라는 댓글들이 적지 않았다.


알리우 시세(48) 세네갈 감독은 축구 팬들 사이에선 패셔니스타로 이미 유명한 인물. 길게 땋은 레게 머리가 특징인 그는 ‘세네갈의 블랙 팬서’ ‘세눕독(세네갈+미국 래퍼 스눕독)’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슈트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그는 ‘러시아 여성들에게 ‘섹스 심벌’로 통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유를) 모르겠다. 여성들에게 물어보시라”며 웃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회색 후드 집업에 트레이닝복 바지, 검은색 야구 모자, 흰 운동화를 매치했다.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세네갈 감독 진짜 힙(hip)해서 응원하게 된다” “슈트핏도 끝내줬는데, 트레이닝복 셋업도 너무 멋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 조규성, 가비 등 실력과 외모 겸비한 선수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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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 대표팀의 조규성 선수, 스페인의 파블로 가비, 네덜란드의 프렝키 더용. /인스타그램·트위터·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팬이 됐다는 주부 이선경(33)씨는 “축구 실력이 출중하면서 외모까지 훈훈한 선수들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그의 ‘최애’ 선수는 트위터·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한국 9번’으로 통하는 조규성(24). 조규성이 지난달 24일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에 교체 출전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자 영어와 스페인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그에 대해 묻는 글들이 쇄도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일주일 만에 4만명에서 130만명으로 폭증했다. 훤칠한 외모 덕에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 ‘이케맨(イケメン·꽃미남을 지칭하는 일본어)’ 등의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조규성과 같은 ‘9번’이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또 있다. 스페인의 신성 파블로 가비(18)다. 아이돌 가수 같은 얼굴로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그는 스페인에선 이미 슈퍼스타. 최근 스페인 레오노르 공주도 그의 팬이라는 기사가 보도됐을 정도다. 조별리그 1차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이 골로 그는 ‘축구 황제’ 펠레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득점을 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팬이 크게 늘었는데, “월드컵이 없었으면 이런 선수도 몰랐을 것”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축구 선수” 같은 반응이 나왔다.


네덜란드의 16강 진출에 톡톡한 공을 세운 프렝키 더용(25)도 수려한 외모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를 보기 위해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치러진 네덜란드 경기들을 모두 봤다는 대학생 신모(22)씨는 “(더용이) 골을 넣고 햇살처럼 웃는 모습에 피곤함을 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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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 스페인의 파우 토레스, 우루과이의 로드리고 벤탕쿠르, 아르헨티나의 파울로 디발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막내 주드 벨링엄(19·잉글랜드), 스페인 미남 축구선수 계보를 잇는 파우 토레스(25·스페인),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25·우루과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소녀 팬을 보유한 파울로 디발라(29·아르헨티나) 등도 수많은 여심(女心)을 저격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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