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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애플, 이번엔 ‘자동차 운영체제’ 전쟁

구글 ‘안드로이드’·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화면 옮겨놓는 수준 넘어

차량을 직접 통제하는 운영체제로

벤츠는 애플, BMW는 구글과 협업

현대차·도요타·폴크스바겐은

각각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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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새로운 버전의 애플 카플레이. 차의 다양한 하드웨어를 조작 가능하고, 아이폰의 UI와 유사하도록 차량 UI를 바꿀 수도 있다. /애플

자동차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OS(운영체제)에서 구글과 애플이 다시 전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OS를 개발하는 진영과 외부 업체의 OS를 쓰는 진영으로 나뉘고 있는데, 돈과 시간이 부족한 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외부 OS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구글의 다음 격전지는 ‘자동차의 영혼’(OS)에 해당하는 시장’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예컨대 올초 폴스타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전기차 폴스타2는 화면을 4분할로 나눠 마치 4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다양한 앱을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엔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깔렸다. 운전자가 ‘집에 가자’라고 말하면 AI 비서가 음성을 인식해 집으로 길을 안내한다. ‘온도 올려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히터가 틀어진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최근 구글 OS를 기반으로 수입차의 최대 단점이었던 인포테인먼트를 혁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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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은 스마트폰 화면만 그대로 차로 옮겨 앱을 조작하는 미러링(mirroring·복사)에 그쳤다. 반면 최근엔 직접적으로 차량의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OS로 진화하고 있다.


사실 구글은 지난 2017년 차량용 OS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선제적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당시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OS를 만들겠다며 구글의 소프트웨어 사용을 꺼렸다. 하지만 2020년 전기차 폴스타2를 시작으로, 포드도 자체 OS 개발을 포기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BMW도 내년부터 주요 신차에는 구글 OS를 탑재하기로 했다. BMW는 또 2024년 출시 신차부터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도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 구글은 혼다·스텔란티스 등 주요 12개 제조·부품사와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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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차량용 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가 탑재된 폴스타2 /폴스타

애플도 차량용 소프트웨어 대전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지난 6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애플 카플레이’의 차기 버전 데모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구글 OS와 비슷한 수준으로 직접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수준의 기능이 포함됐다. 이미 애플은 벤츠·포르셰·르노 등 12개 회사와 협업을 발표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6년부터 ‘ccOS’라는 운영 체제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2020년 GV80에 첫 탑재했고 올해 초부터는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ccOS를 탑재하고 있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도 자체 OS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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