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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조선비즈

울고 싶은 금 투자자… 오미크론·테이퍼링 영향에 수익률 ‘뚝’

금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값은 미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반면 금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락한 것도 금값에 악재가 됐다. 금 가격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값)가 하락할 때 반대로 오르는데, 오미크론 영향으로 명목금리(국채금리)가 급락했다 다시 반등하자 실질금리도 덩달아 상방 압력을 받으며 금값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투자가 빛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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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2.6% 내렸다. 지난달 17일 트로이온스 당 1869.7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1783.40달러까지 내린 상태다.


금값이 급락하자 금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 상품의 수익률도 대폭 떨어졌다. 특히 금 선물 가격 상승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 큰 손실을 냈다.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지난 달 18일 1만7950에서 이달 3일 1만5895원까지 하락했다. 약 보름 만에 11% 넘게 내린 것이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같은 기간 3만2530원에서 2만8895원까지 내렸다.


이 같은 금 가격 하락은 우선 미 달러화 가치 상승과 관계있다. 최근 들어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강도 높은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나서자 달러인덱스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석 달간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해주는 안전자산인 동시에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이기도 하다”며 “물가의 상방 압력이 높아 금과 달러화가 함께 오르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두 자산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강세 외에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채권 금리 급등이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지난 달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안전 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국채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을 낳으며, 국채 가격이 오르면 금리(할인율)는 낮아진다. 이후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작아지자, 금리는 변동성을 키우며 다시 반등했다.


명목금리(국채 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값인 실질금리는 금값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예를 들어 실질금리가 -1%라고 가정한다면, 이는 현금을 들고 있을 경우 1% 손해가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질금리, 즉 현금 가치가 낮아지면 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은 하락한다.


지난달까지 기대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르며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가 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금값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명목금리가 오른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박스권에 갇히자, 실질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으며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값이 다시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인 수요의 증가 역시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자산의 일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올 들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계속된 반면,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에는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에 투자하는 ETF 12개에서 최근 6개월간 24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년간 들어온 자금이 1500억원을 넘었으나, 올 들어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재로 각광 받으며 금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도 금이 투자 매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 명목금리가 올라 금 가격의 하방 압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완화하는 만큼 이를 헤지하기 위해 금을 사려는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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