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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베네핏

Improv Everywhere: 지루한 일상에 신선한 혼란과 웃음을

Improv Everywhere: 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같은 생활패턴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이러한 일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색다르고 재밌는 일을 찾으며, 어떨 땐 아무 영양가 없는 가십거리를 갈구하기도 한다. 그런 당신 눈앞에, 바지를 입지 않은 군중이 지나간다면 어떨까?(한 사람이 아니라!) 붐비는 출퇴근 시간, 지루한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는 당신에게 어떤 누군가 하이파이브를 해준다면?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우리에게 자그만 웃음과 심심치 가십거리를 던져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Improv Everywhere(이하 I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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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는 주로 뉴욕을 중심으로 공공장소에 혼란과 웃음을 일으키는 흥미로운 단체이다. 2001년 8월, 찰리 토드(Charlie Todd)에 의해 만들어진 이 단체는 이때까지 비밀리에 활동했던 수많은 사람과 함께 100개가 넘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이 중 특이하고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던 이벤트를 몇 가지 소개한다.

1. 자연스러운 뮤지컬(Spontaneous Musicals)

IE가 진행했던 이벤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이 바로 공공장소의 차분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깨뜨린 뮤지컬이었다. 푸드코트나 대형마트 등의 공공장소에서 한 사람이 노래를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보이지 않는 규율로 닫혀있던 공간은 순식간에 공연무대로 바뀌고, 숨어있던 배우들이 하나 둘씩 춤추고 노래를 한다. 그 공간과 상황에 맞는 재치 있는 대사와 뜻밖에 반전은 대중들을 더욱 재밌게 한다. 최근에는 컨퍼런스나 회의장에서도 뮤지컬을 한다고 하니 더 흥미진진한 혼란과 재미가 기대된다.

2. 바지 없이 지하철 타기(The No Pants Subway Ride)

매년 1월 뉴욕에서는 아주 민망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바지 없이 지하철 타기(The No Pants Subway Ride)’ 행사가 열린다. 약간 논란의 여지도 보이는 이 행사는 IE라는 이름도 가지기 전, 찰리 토드(Charlie Todd)와 7명의 친구들이 함께했던 일종의 놀이었다. 이 놀이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추운 겨울날 따뜻한 코트에 모자, 장갑까지 낀 사람들이 지하철에 올라탄다. 다른 사람들과는 특별히 다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바지를 입고 있지 않다는 것만 빼고는 말이다. 그다음 정류장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탄다. 그다음도. 또 그다음도. 그렇다고 팬티만 걸친 사람들끼리 딱히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다 같이 우르르 내린다. 물론, 이들이 내리기 전에 바지를 파는 사람이 등장한다. 모든 사람이 자연스레 바지를 사 입고 나가므로, ‘밖에는 춥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정장 해변(Black Tie Beach)

초콜릿 복근과 비키니로 가득 찬 해변에 검은 정장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바로 정장 해변(Black Tie Beach) 이벤트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해변에서 하루를 보낸다. 수영하고, 튜브도 타고, 비치볼을 하거나 모래성을 쌓기도 한다. 아무리 값싼 정장이라도 옷이 많이 상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평생 간직할 추억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도 않은 것 같다.

 

우린 어릴 때 놀라고 배웠다. 왜 놀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들은 적이 없다. 하지만 놀이가 좋다는 것은 인정한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뭔가가 재미있다면, 그게 재밌는 생각처럼 보인다면, 보는 사람도 재밌을 것 같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사사로운 가십거리를 만들어준 Improv Everywhere의 놀이. 당신도 용기를 내어 무모하고 별나게 놀 수 있겠는가?

 

사진 출처: Improv Everywhere 홈페이지

에디터 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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