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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게 한 당찬 스무살 청년, 보얀 슬렛

뜨거운 여름, 친구들과 신나게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바닷가에 있는 쓰레기들을 보고 눈쌀 찌푸린 적이 한 번쯤은 있지 않나. 그중에는 관광객들이 버린 것도 있지만, 저 멀리 바다에서 떠내려온 것도 있을 거다. 해양 쓰레기에 대해서 조금만 찾아보면,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는 것을 찾을 수가 있는데, 이것은 각각 하와이 섬 북쪽과 일본, 하와이 섬 사이에 있는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말한다.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쓰레기 더미들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인공물 중 가장 크다. 해양 환경오염에 크게 일조(?)하고 있는 이 쓰레기 더미들, 치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최근 많은 뉴스 기사들을 통해 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소개되고 있다.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게 한 당찬

오션클린업의 CEO & Founder, 보얀 슬렛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의 20살 소년, 보얀 슬렛(Boyan Slat)이다.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Oceancleanup)'의 창립자이자 CEO이기도 한 그는,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며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보얀이 바다가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도록 하겠다고 말한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간단해서 놀랍기까지 하다. 바로 바다의 ‘해류’를 이용하는 건데, 원형으로 순환하는 해류 소용돌이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한 곳으로 모으고, 모여진 쓰레기를 사람들이 수거하는 간접적 청소방법을 택한 것이다.

 

청소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게 한 당찬

1) 위 사진과 같은 길이 100km, 높이 3m에 달하는 v자 모양의 플라스틱 막대를 설치한다.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게 한 당찬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게 한 당찬
2) 해류가 회전하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막대에 붙는다. 이때, 바다 생물은 그물 아래로 지나갈 수 있다.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게 한 당찬
3)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재활용하거나, 되팔아 수익을 올린다.

 

지난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보얀 슬렛은 이 아이디어가 2016년에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1997년 요트 항해사 찰스 무어에 의해서 발견된 거대한 태평양 쓰레기더미는 발견 당시 마치 플라스틱 건더기가 떠 있는 수프 같았다고 한다. 이런 쓰레기더미 때문에 지금도 하와이 섬 주변의 새들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먹고, 죽어가고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청소를 준비 중인 보얀의 행보가 기대된다면, 당신도 참여할 수 있다. 오션클린업에서는 전 세계 누구나 자원봉사자로 이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으니까.

 

Images courtesy of Oceancleanup

에디터 이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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