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마리의 우아한 흑조" 고급 중형 SUV 링컨 노틸러스
중형 SUV 링컨 노틸러스 시승
세련되고 고급진 실내 인상적
주행감 우수…넓은 디스플레이
지난 16일 시승한 링컨 노틸러스의 외관./김정규 기자 |
'노틸러스'라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름 탓인지, 시승 전부터 한껏 기대감이 커졌다. 노틸러스라는 명칭은 선원(Nautae)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는데, 이런 탓인지 처음 마주한 노틸러스의 외관은 바다를 우아하게 항해하는 요트 같은 느낌이었다. '올 뉴 노틸러스'는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 말 처음으로 완전변경을 거쳤다. 지난 16일 링컨 노틸러스를 직접 시승해봤다.
링컨 노틸러스 앞모습./김정규 기자 |
노틸러스는 올해 1~9월 판매대수가 총 10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상승했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링컨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델이다. 실제 운전석에 앉으니 노틸러스가 주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은 더 놀라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단연 48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였다. 양측을 가로지르는 넓은 디스플에이는 화면이 기존 디지털 클러스터 보다 수평선으로 더 길게 이어져 시원함을 선사했다.
링컨 노틸러스의 실내 1열 모습./김정규 기자 |
차량 내비게이션부터 엔터테인먼트 설정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중 편리하게 사용 가능했다. 다만, 대시보드 위로 디스플레이가 올라온 점은 시야를 답답하게 하기도 했지만, 드라이빙에 큰 지장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주행감은 빼놓을 수 없는 만족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미국 브랜드 차량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거칠고 무거운 주행감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매끄럽고 안정적인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링컨 노틸러스의 주행 모습./김정규 기자 |
2.0L GTDi 엔진이 252마력의 힘을 낼 수 있었고, 어댑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은 차량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절해줘 각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링컨 노틸러스의 측면부 모습./김정규 기자 |
노틸러스는 전장 4910㎜에 휠베이스 2900㎜며, 전고는 1735㎜로 일반적인 SUV보다 다소 높아 웅장한 느낌을 준다. 1열과 2열 모두 성인 남성이 충분히 편안하게 앉고도 남을 정도로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링컨 노틸러스가 주는 또 하나의 강점은 '링컨 리쥬브네이트' 시스템이었다. 이 기능은 조명과 시트 마사지, 향기 옵션까지 제공했고, 운전 피로를 덜어주는 것 같았다.
링컨 노틸러스 실내 모습./김정규 기자 |
특히 24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내가 원하는 대로 좌석 위치와 각도를 맞출 수 있어 운전의 편안함을 배가시켰고, 마사지 기능까지 더해져 진정한 휴식 공간을 연출했다.
링컨 노틸러스 실내 모습./포드코리아 |
링컨 노틸러스는 전체적으로 디자인, 디지털, 주행의 완성도까지 갖춘 세련된 SUV였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단 집 같은 안식처라는 인상도 받았다.
링컨 노틸러스의 후면부 모습./김정규 기자 |
'고급스러운 여유'를 차에서 운전하며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링컨 노틸러스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듯하다. 물론 차량의 편안함과 세심함은 당신의 이러한 여유로움을 더 극대화시켜 줄 것이다.
김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