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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에서 만난 풍경...'힐링'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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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성환 기자 = 팔도에 풍경 좋다고 소문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몇 곳 추렸다. 조금 안전하게 이동하면서 여행기분을 내본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청정한 자연에 숨통이 트이고 한갓진 곳에 잠깐 내려 맞는 상쾌한 바람에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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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채석강 산책...부안 변산반도


전북 부안에서 서해로 툭 튀어나온 땅이 변산반도다. 변산(508m)을 중심으로 한 내륙은 내변산, 해안지역은 외변산으로 구분된다. 사람들은 외변산을 둘러보며 드라이브를 즐긴다. 반도의 서북쪽 계화에서 남쪽의 줄포까지 이어진 국도 30호선을 따라가면 가슴 탁 트이는 바다가 보이고 너른 볕을 받아 반짝이는 해변도 나타난다. 백사장이 넓고 경사가 완

만한 해변들은 산책하기 적당하다.


가다보면 적벽강, 채석강도 나온다. 강(江)이 아니라 붉은 색을 띤 층암절벽과 바다를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특히 채석강이 유명하다. 격포항과 닭이봉을 잇는 1.5km 구간에 가로 줄무늬 선명한 층암절벽이 펼쳐진다. 물때를 잘 맞추면 해식동굴도 구경할 수 있다. 전북해양수련원 앞 해변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내린 솔섬이 있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일몰 명소다. 전북해양수련원 앞 해변에서 보인다. 젓갈시장으로 이름난 곰소항과 오래된 곰소염전도 구경거리다.


변산반도 드라이브 백미는 내소사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진 약 400m 길이의 전나무 숲길이 멋지기로 소문났다. 수령 150년 안팎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경쟁하듯 하늘로 쭉쭉 뻗었다. 고즈넉한 경내는 마음 살피며 산책하기 적당하다. 단청 없는 대웅보전이 우아하고 수령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신령스럽다. 변산반도 오갈때는 약 33km에 이르는 새만금방조제를 통과해도 좋다. 군산까지 이어지는데 바다를 관통하는 방조제 도로 역시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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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강릉 헌화로


겨울바다는 꽉 막힌 일상의 답답함을 단번에 해소해줄 힘을 가졌다. 강원도 강릉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해안도로가 헌화로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어 달리는 도로로 알려졌다. 파도가 치면 물보라가 차창을 적실 정도로 바다와 까가운 도로다. 길을 다라가면 독특한 형상의 갯바위가 눈을 즐겁게 만든다. 또 해안절벽의 웅장함도 볼만하다.


헌화로에서는 그 유명한 정동진해변이 가깝다.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다. 가볍게 산책하기 적당한 해변이다. 정동진해변에는 정동진역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드라마 ‘모래시계’(1995)의 인기로 ‘전국구 관광지’가 됐다. 플랫폼에는 드라마에 나왔던 이른바 ‘고현정 소나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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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역사 박물관...강화도


인천 강화도 드라이브는 아이와 함께 즐기기 괜찮다. 강화도는 거대한 역사박물관이다. 길 따라 가다보면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을 오롯이 만난다. 하점면 부근리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고인돌이 있다. 높이 2.6m, 너비 5.5m에 달하고 무게는 75톤에 이른다. 강화읍의 고려궁지는 고려왕조가 몽고에 대항하기 위해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머물렀던 궁터다. 궁궐 명칭이 모두 당시 개성의 왕궁과 똑같았단다. 원래의 건물들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현재 들어선 이방청과 동헌, 외규장각 등은 조선시대때 지어진 것들이다.


고려는 강화도로 천도한 이후 몽고와 줄기찬 항전을 벌였다. 그래서 강화도에는 진, 보, 돈대가 많다. 진과 보는 각각 대대병력, 중대병력이 머물던 해안 주둔지, 돈대는 초소가 있던 자리다. 초지진, 갑곶돈대 등이 잘 알려졌다. 특히 갑곶돈대는 강화도의 관문이던 염하(강화와 김포의 경계 수역)를 지키던 중요한 요새였다. 몽고군은 해전에 약했다. 실제로 이들은 강폭이 200~300m 밖에 안 되는 염하를 건너지 못해 쩔쩔맸다고 전한다.


전등사는 강화도에서 가장 큰 사찰이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사 대웅전 처마 밑의 나체 여신상이 유명하다. 전등사를 짓던 도편수가 한 여인을 사랑했는데 그 여인이 도편수의 돈을 훔쳐 달아났다. 이에 도편수는 여인상을 조각해 추녀를 받치도록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강화도는 풍경도 좋다. 겨울바다를 물들이는 해넘이가 좋고 광활한 개펄이 선사하는 운치도 그만이다. 특히 동막해변은 해넘이가 아름답기로 이름났다. 해변에는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다. 강화도에서 석모대교를 거쳐 석모도까지 내쳐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다. 낙가산 중턱의 보문사는 석모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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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이 풍경 일품...영광 백수해안도로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해넘이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길이다. 백수읍을 지나는 약 16.8km의 해안도로인데 칠산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넘이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 위해 멀리서 애써 찾는 사람들이 많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부드러운 해안선과 광활한 갯벌이 어우러진 풍경에 시나브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해변의 여백을 메우는 기암절벽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도로 중간 쯤 위치한 칠산정에 올라 보는 전망이 멋지다.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노을길’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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