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가 현실로… 가시권 들어오는 ‘드론 택시’
[기민한 전자이야기]
한화시스템이 개발하고 있는 개인비행체(PAV) '버터플라이' 실물 모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공상과학(SF)영화나 만화,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던 추억의 아이템이자 개인비행체인 '하늘을 날아다니는 운송 수단'을 기억하시나요? 긍정적인 미래, 부정적인 미래를 가리지 않고 미래 모습을 그린 창작물에는 자주 등장하죠.
바퀴와 내연기관으로 작동되는 자동차가 근대 산업혁명을 나타냈다면 하늘을 날아 빠르고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해주는 운송수단은 조금 더 고차원적인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간단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200년 후의 미래인 23세기를 그린 영화 제5원소에서도 하늘을 나는 택시가 등장하는데요. 미국의 영화배우 부르스 윌리스가 제5원소의 주인공이자 택시기사인 코벤 댈러스 역을 맡아 택시를 몰고 공중에서 건물 사이로 요리조리 피하며 곡예운전을 하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국내 기업들도 2025년이나 2026년께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늘을 나는 택시를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민한 전자이야기에서는 하늘을 나는 택시에 대해 살펴보고 개발 현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김포공항이 추진하는 '버티허브' 조감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전세계적으로 도심항공교통(UAM)사업과 개인용 비행체(PAV) 개발은 이미 본격화됐습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권은 출·퇴근 시간이 아니더라도 항상 지상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항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UAM 체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모빌리티로 떠오르고 있는 PAV 활용 기술 개발에 기업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PAV는 주로 비행만 가능한 싱글모드, 도로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듀얼모드, 기존 항공기와 유사한 단거리 이착륙(STOL), 헬리콥터, 드론 등과 같은 수직이착륙(VTOL) 등으로 나뉩니다.
우선 전기동력으로 수직이착륙을 구현한 드론 택시가 미래형 택시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드론 택시는 활주로가 필요 없고, 전기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소음이 적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2025년~2026년 도입을 목표로 드론 택시를 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드론 택시는 항공기체 뿐만 아니라 배터리, 주행보조 기술 등의 첨단 기술의 요체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승용차보다 빠른 속도로 30㎞ 이상의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기술과 충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전지팩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5~15kg의 중량을 탑재할 수 있는 물류·카고용 수소연료전지 기술에서부터 100~200kg의 고중량을 탑재하고도 중장거리(100~400km) 비행이 가능한 대형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주변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중국 이항의 2인승 드론택시 'EH216'가 시험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국토교통부도 UAM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Korea Urban Air Mobility)산·학·연·관 협의체인 ‘UAM Team Korea’을 꾸렸습니다. 참여 기업마다 기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030년 내에는 UAM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는 이달 11일 UAM 사업 실증행사가 열려 국내외 드론 택시가 시연·전시됐습니다. 현재 국·내외의 관련 산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시연된 기체는 중국 ‘이항(Ehang)’의 2인승 PAV 'EH 216'였습니다. EH 216은 이번에 해발 50m상공에서 1.8㎞를 약 7분간 비행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미국 공군의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에어크래프트의 1인용 항공기체 '헥사(HEXA)'의 기체도 전시됐습니다.
국내 업체들의 드론 택시가 시연되지는 않았지만 모형을 전시하면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PAV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의 모형 기체가 전시됐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시스템은 현재 미국의 오버에어와 손잡고 개발 중인 PAV '버터플라이'를 2023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2026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UAM 운항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9년까지 점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가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대자동차도 미국의 우버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S-A1의 축소 모형과 허브(Hub·UAM과 일반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터미널)을 소개했습니다.
PAV와 UAM 산업은 향후 얼마나 커지기에 기업들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을까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직 UAM 관련 사업이 초기단계에 머물거 있는 현재 글로벌 UAM 관련 시장 규모는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이지만 2040년에는 1조4740억달러(1641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